진주의 기운과 서부경남의 발전
진주의 기운과 서부경남의 발전
  • 경남일보
  • 승인 2014.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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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화 (천곡장학회 이사장)
며칠 전 경남일보 1면을 통해 진주에 경남도 서부권개발본부를 개소하고 서부권 청사 개청을 가속화한다는 기사 제목을 봤다. 조화로운 발전을 추구하는 도청의 경영철학과 홍준표 지사의 활력이 넘치는 확고한 결단력이 진주를 비롯한 서부권 도민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할 것이며, 행정서비스는 물론 경제적 파급효과도 엄청날 것이라 기대한다. 여기에서 우리 경상남도가 어떻게 태동됐는가를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경상남도는 진주에서 태동됐다. 1896년(건양1년) 8월 지방제도를 개정할 때 전국을 13도로 개편하면서 경상도를 남과 북으로 나눴다. 이때 경상남도는 지금의 진주시 남성동 73-10-11번지에 ‘선화당’이란 건물에 관찰부 청사를 설치해 경상남도의 도청이 처음 시작됐으며 초대 관찰사에는 이한의였다. 그 뒤 국운이 쇠퇴해 일본에 의해 강제 합병되자 일본과 가까운 부산으로 도청을 이전했는데 그 절차를 1925년 3월 3일까지 종료했다. 도청을 빼앗긴 진주시민과 서부경남의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지금의 남강교를 선물하고는 진주시민 몰래 도망치듯 새벽 봇짐을 싼 것이 진주 도청 25년의 역사를 마감하게 한 것이다.

그 뒤 부산시가 직할시로 승격하면서 계획도시 창원시와 진주시가 경남도청을 유치하고자 치열하게 경쟁했는데 진주에는 경남도 도립문화예술회관을 선물하고 경남도청은 1983년 7월 31일 창원으로 이전됐다. 그 후 진주시를 비롯한 서부권은 산업, 경제, 교육, 문화 등 모든 부분이 전국에서 제일 낙후된 지역으로 밀려나게 됐다. 이렇게 그 옛날 유서 깊은 역사의 중심도시 진주는 추억 속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이제 지역 간의 균형발전은 이 시대의 중요 명제가 됐다. 낙후된 서부경남권이 새로운 국가발전 동력의 축으로 균형발전하고 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진주·사천 등의 서부경남권 중심도시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일환으로 서부권 도민들이 간절히 기대하고 있는 서부청사 개청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이다. 지금껏 서부경남권은 어둡고 힘든 긴 터널을 지나고 있었다. 하지만 고무할 만한 일들이 현재 서부권에서 속속 일어나고 있다.

진주지역 정치인과 시장을 비롯한 시 공무원, 상공인, 학회, 관변단체 등 모든 시민이 하나가 되어 사투에 가까운 노력으로 혁신도시를 유치했다. 문산천변에 새로운 진주 지도를 그려가고 있고, GS칼텍스 그룹의 지수공장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뤄내어 진주의 자부심과 위상을 드높일 준비를 하고 있다. 이웃 남해·하동에는 갈산만 조선산업단지가 조성돼 우리 조선산업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산청은 약초 냄새가 세계로 풍겨 나가고 있다. 함양은 미래지향적 농업경영과 찾고 싶은 문화관광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우리 민족의 자부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거창은 친환경농업을 선도하는 농업기술센터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앞으로 더더욱 희망적인 것은 진주·사천지역에 항공우주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선다는 것이다. 이는 백년의 먹거리를 창출하고 진주·사천지역이 우주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또한 ‘부산-창원-진주-광양-목포’를 연결하는 남해안 선벨트도 국제적 수준의 관광 거점지역으로 개발해 해양지향적인 국토의 관문으로 도약함으로써 우리에게 새로운 먹거리를 갖다 줄 수 있는 큰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세찬 바람을 즐기며 위풍당당하게 나는 연과 같이 서부경남권이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구심점으로 진주시가 그 핵심에 있다. 서부권 청사 개청으로 그 도약에 날개를 달게 될 것이다. 이에 우리 도민은 경남의 명산인 지리산의 위용과 유서 깊은 역사의 혼을 품고 유유히 흐르는 남강의 정기를 이어 받아 2014년의 새해, 질주하는 청마와 같이 역동적으로 달려가길 기대한다.

 

강신화 (천곡장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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