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소하천변에는 사람도 살 수 없다
죽은 소하천변에는 사람도 살 수 없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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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요 강 못지않게 소하천은 자연생태계의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마을 주민들에게는 큰 강이나 바다보다 작은 하천이 오히려 삶과 밀착돼 있으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청정지역인 의령군의 의령천 하류가 최근 원인을 알 수 없는 백태(白苔)에 뒤덮여 군 당국이 원인규명과 함께 재발 방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의령천 하류지점인 의령읍 동동 구룡공단 앞 100여m 구간 하천바닥이 하얀 퇴적물질로 뒤덮여 미세한 악취마저 풍기고 있어 주변 일대에 오염물질 배출단속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에 백태사고가 난 의령천은 올해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고향의 강 조성사업’ 대상하천으로 선정될 만큼 자연생태 하천의 보호가치가 높은 데다 군이 올 하반기부터 본 사업에 착수키로 한 가운데 이 같은 환경오염 퇴적물이 대량 발견돼 원인규명에 비상이 걸렸다 한다. 의령천의 백태현상은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하천 주변 공장과 농민들을 대상으로 한 계도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유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간 전국의 공단주변은 수시로 비가 오는 날이면 하천오염 사고가 수차례씩 발생해 주민들의 자부심을 무색케 하는 사태가 있었다. 문제는 소하천 주변에 들어선 각종 공장들이 폐수로 인한 하천오염은 물론 축산폐수 또는 최근 농경지에서 경운기 등에 사용되는 기름 유출이나 농약병 관리소홀로 인한 하천과 토양오염이 만만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번 의령천 사태 같이 하천바닥에 하얀 백태가 심하게 깔려 냄새를 풍기며 생태하천을 파괴시키는 이 같은 행위는 철저히 가려내 엄중 처벌해야 하지만 몸담고 있는 작은 하천만은 해당 주민들이 지킬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주민들은 죽은 소하천변에는 사람도 살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의령천의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우선 당국의 철저한 단속과 감시가 필요하며 오염을 발생시키는 주민들의 자세전환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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