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꼭 필요한 여성단체가 되자
지역에서 꼭 필요한 여성단체가 되자
  • 경남일보
  • 승인 2014.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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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금자 (진주시여성단체협의회장)
청말띠 해라며 새 달력으로 교체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장이 넘어갔다. 우리는 해가 바뀔 때마다 입버릇처럼 "희망찬 새해에는 조금 나아지겠지"하는 소박한 꿈과 희망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나 연말에 가서 막상 되돌아보면 뚜렷이 내세울게 없이 세월따라 묻혀온 느낌을 많이 받는다. 뜻대로 되지 않는게 세상살이지만 그래도 소시민들은 꿈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새해 설계는 그래서 필요하다.  

진주시여성단체들도 해가 바뀌면서 새해설계를 했지만 올해는 한 번 더 해야겠다. 그동안 여성단체협의회와 여성단체연합회로 양분돼 있던 여성단체들이 '진주시여성단체협의회'란 이름으로 하나가 됐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진주지역 여성단체는 여성들의 다양한 욕구를 실현하기 위해 여러 분파 또는 조직들로 구성돼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통폐합 필요성을 절감하고 여러차례 통합을 시도했으나 의견이 상충돼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11월부터 양 단체간 만남이 시작되면서 뜻을 합쳐 대통합을 이루어냈다. 막상 통합되고 협의회장으로 추대돼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우나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여성권익증진 및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말을 헀지만 무엇부터 해야 할지 중압감이 앞선다. 통합으로 한 해의 두 번째 출발선상에 서게 된게 중압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따라서 개별 단체가 아닌 여성단체 전체의 이름으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그렇다고 밑그림을 다시 그리고, 거창하게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기존 단체들이 하던 것을 수정, 보완해 보다 나은 방향으로 약간 바꾸겠다는 것이다.

일단, 그동안 소규모 여성단체들간 불협화음이 없었는지 진단하고 화합을 제1의 목표로 정했다. 통합단체를 잘 아우르고 화합해 여성단체협의회의 발전과 여성권익증진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정치색을 띤 단체가 아닌, 진주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여성단체, 섬세한 여성들의 장점을 살려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보듬어 주는 단체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 진주시의 4대 복지시책인 '좋은세상'을 만드는데 여성단체 나름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여성회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며,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무엇을 지원해야 할지 고민하겠다. 이를 위해 회원 여러분의 디양한 의견을 수렴, 향후 계획에 반영할 것이다. 그러기 위한 급선무가 하나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회원 상호간 화합과 단결, 힘과 지혜를 모으는 것이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이 있다. 흐르는 세월만큼 여성들의 역할과 지위가 많이 바뀌면서 이 말은 구시대적 유물이 된지 오래다. 맞벌이 부부 증가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크게 늘면서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여성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가부장적 사고 때문에 일과 가정이 양립될 수 없다는 논리는 더 이상 통용될 수 없게 됐다. 직업의 남녀 차별적 요소가 많이 해소됐는가 하면 이전에 꿈도 꾸지 못하던 정치권에도 여성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하는 것이 아니라 '암탉이 울면 알을 낳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런데도 사회 곳곳에는 차별적이고 불평등요인이 많이 있다. 남성에 대한 부수적 존재로서가 아닌 독립된 인격과 사회적 가치를 가진 여성으로서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평등사회를 향한 인식의 전환과 정책의 변경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때문에 이같은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원 상호간 머리를 맞대 차근차근 풀어갈 것이다. 특히 그늘지고 어두운 곳을 어머니의 품으로 보듬는 여성단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행복도시 진주, 살기좋은 세상 진주'를 만드는데 여성단체협의회가 힘을 보태겠다는 것이다. 반드시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여성단체가 될 것을 약속한다.
 
박금자 (진주시여성단체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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