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말 기초의회 외유성 해외연수 사라져야
임기말 기초의회 외유성 해외연수 사라져야
  • 경남일보
  • 승인 2014.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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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를 불과 4개월 앞둔 함양군의회가 임기 말에 외유성 해외연수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시민단체와 공무원노조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군의회는 지난 6일 결국 4박5일 일정으로 대만 연수를 강행했다. 곧 개장하는 함양박물관 운영과 관광자원 활용방안 벤치마킹을 위해 대리석 공장, 태로각 협곡·국립고궁박물관·타이페이 랜드마크 101빌딩 견학 등의 일정으로 짜여있다.

함양군의회는 지난해 어려운 지역경제 여건을 감안해 포기했던 해외연수를 올해 시행해 문제 될게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임기 말에다 관광성 연수라는 지적과 함께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한 비상시국에 관광일정이 포함된 해외연수에 나서는 군의원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공노조와 시민단체는 6·4지방선거에서 심판하겠다며 다각적인 연대를 모색하는 등 잔뜩 벼르고 있다.

기초의회 임기말 잇단 해외연수는 다른 시·군도 마찬가지다. 남해군의회는 지난달 11~15일 의원·공무원 등 12명이 대만 연수를 다녀왔다. 함양군의회와 비슷한 관광일정이 포함됐다. 합천군의회도 지난달 9~16일 의원 9명과 공무원 6명이 터키 연수를 하고 돌아왔다. 현지 문화유적과 시설 보전실태를 견학함으로써 국제적 안목을 높이자는 취지로 의원 1인당 상당한 경비가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의회 의원들의 개인 자질 향상과 견문을 넓히기 위해 법으로 보장돼 있는 해외연수를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오로지 군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일이라면 오히려 권장할 일이다. 하지만 의회의 관광성 해외연수로 인한 잡음은 해마다 불거졌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여행·학습·연구 등 해외연수의 목적을 명확히 설정해 공개하고 연수 이후 보고서도 투명하게 공개하는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함양군의회가 이번 해외연수를 다녀온 뒤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 지 궁금하다. 여론의 눈총에도 아랑곳없는 외유성 해외연수는 이제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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