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중 기자
지난달 29일 ‘문화가 있는 날’이 처음 시행됐고 오는 26일 ‘문화가 있는날’ 2회를 맞는다. 정부는 주요 국공립시설과 영화관, 기업 등 주요 참여기관과 협력해 국민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교육부 등 정부 부처 및 전국경제인연합회·메세나협회 등 관련 단체와 협력해 ‘돈은 있지만 시간은 없는 직장인’을 위해 문화가 있는 날 하루만이라도 일찍 퇴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일각에서는 문화가 있는 날 전시장이나 공연장, 박물관 등을 이용할 때 적용받는 할인율을 좀 더 낮춰 달라거나 아예 무료 입장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도 나온다. 그러나 무료 및 대규모 할인은 소비자의 행사 참석률을 낮추고 향후 유료 관람객 확대 등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번 문화가 있는 날은 관람객들의 문화향유를 위한 목적도 있지만 지역 공연장활성화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문화융성을 위한 시작이 오히려 시장의 성장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는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첫 시행 이후 평가는 ‘예상보다 프로그램이 부족했다’는 의견과 ‘지역에서는 마땅히 볼 작품이 없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국민 모두가 누리는 ‘문화가 있는 날’이 되기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앞으로 ‘문화가 있는 날’ 홈페이지의 편의성을 높이고, 참여시설 예매 시스템이 사전에 열릴 수 있도록 적극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또 홍보에도 중점을 올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화가 있는 날’이 어쩌면 ‘문화가 있는 나의 삶’에 시작점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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