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50년의 메가트렌드와 “일본은 없다”
미래 50년의 메가트렌드와 “일본은 없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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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부용 (경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일본 총리라는 자는 참으로 안하무인(眼下無人)이고 후안무치(厚顔無恥)인 듯하다. 일국의 지도자가 역사를 보고 읽는 안목이 저리도 초라하고 형편없을까 싶다. 우리나라를 무력으로 정복하려는 정한론(征韓論)이 그들의 보편적 역사관이기에 가슴 깊이 내재된 바를 단적으로 표출한 것이리라.

필자의 현재 연구리스트에는 ‘미래 50년간의 큰 흐름’만이 선명하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인데 미래 50년을 내다보는 건 신(神)의 영역일 수 있다. 하지만 지구촌의 미래 추세나 흐름을 정확하게 내다보고 판단해야만 경남발전 정책도 올바르게 설계·수립이 가능하다.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려면 과거를 곱씹는 기반이 튼튼해야 한다. 그런데도 일본은 유사 이래 겪고 있는 지진과 쓰나미 등 자연재해로부터 탈출해 보려는 부단한 침략근성만을 역사로 기억할 뿐, 그런 행위로 인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에 얼마나 큰 고통을 주었으며 얼마나 나쁜지를 기억 못하는 파렴치한(破廉恥漢)이다.

향후 50년 동안 지구는 몰라보게 변화할 것이다. 지난 1960년대의 가난과 궁핍, 혼란과 무질서, 비민주적 환경이 50년이 지난 오늘 우리가 누리는 부와 민주적 환경으로 변모할 것을 전혀 몰랐듯이 미래 50년 후의 삶을 예측하는 것 또한 미지이다. 그럼에도 미래 환경변화에 대한 큰 흐름(메가트렌드)을 견지하면서 한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세계 메가트렌드의 가장 큰 특징은 질서재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중심에서 다극체제로 되면서 군사력과 경제권은 중국과 우리나라 등 동아시아로 옮겨질 것이다. 국가간 인구이동이 활발해지고 에너지, 식량, 원자재와 환경 등으로 인한 분쟁은 날로 늘어날 것이다. 전 세계인구의 약 19%를 차지하는 중국인과 5%의 화교인구를 합한 중국계 인구가 50년 후에는 지구촌 전체의 30%를 차지할 전망이다.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는 날로 심화되어 세계경제와 질서를 무너뜨리는 주요변수로 등장할 것이다. 퇴치가 어려운 새로운 질병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세계인의 도시에서의 삶이 현재 50%에서 75%를 넘어서면서 공해와 환경, 교통과 에너지, 안전과 빈부격차 같은 도시문제가 개별국가 발전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첨단신기술, 즉 ICT(정보통신), NT(나노극미세), BT(바이오), AT(항공우주) 등 소위 T-자매들의 개발이 모든 국가로 확산되지만 국가간 빈부격차와 교역의 갈등은 더 심화될 것이다. 셰일가스의 생산·보급이 확대되면서 중동산 에너지 의존율이 낮아질 전망이고 이는 OPEC 각국의 부를 낮춰 새로운 분쟁의 빌미로 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50년 후가 되어도 자연재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그들이 주장하는, 여전히 역사를 외면하여 고립을 자초하는 일본인 재해로 인해 세계평화를 지속적으로 위협하는 나라로 남을 듯하다.

우리나라의 메가트렌드도 가히 놀랍다. 통일조국의 행복한 터전은 내수를 늘리고 자원의 풍족함을 누리게 하면서 철도·도로와 같은 대륙물류기반이 강화되어 세계 관광과 경제의 중심에 서도록 한다. 러시아와 유럽, 중국과 동남아와의 연계성이 대륙횡단철도로 인해 활발해져서 새로운 국부의 원천이 된다. 무역이나 외교도 중국, 러시아와 브라질 등으로 다변화될 것이다.

삶의 기반은 완전히 도시화되고 의료, 복지와 안전수요가 더 분출되며, 삶의 패턴도 확 바뀌게 된다. 고령화와 저출산은 날로 확대되어 단일민족에서 다민족국가로 바뀌는 계기가 된다. 각 부문의 일손부족은 국외 인구유입을 촉진시키며 은퇴연령도 75세까지 연장될 전망이다. 첨단기술개발과 보유는 세계 최강이지만 숙련인력 부족으로 그것의 수혜율이 낮아질 것이다. 통일 프리미엄으로 원자재와 식량위기가 상당히 해소될 것이나 에너지 문제는 여전히 국가적인 과제로 남는다.

메가트렌드의 핵은 현재의 일본이 더 이상 없다는 점이다. 경제나 외교 등 모든 면에서 우리가 일본을 압도하게 된다. 역사를 부정하고 이웃만을 노리다가 자멸하듯 전락해 갈 것이고, 우리의 부단한 역동성과 신뢰, 경쟁력과 정의로 극일(克日)을 넘어 정일(征日)의 정신이 또한 그것을 실현할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송부용 (경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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