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도지사 후보 경선의 이전투구
새누리당 도지사 후보 경선의 이전투구
  • 경남일보
  • 승인 2014.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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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이슈를 선점하고 표심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선거공약을 내세우면서 경쟁을 하는 건 당연지사다. 하지만 벌써부터 승리에만 집착해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거나 지역간 갈등을 유발할 소지가 많은 공약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새누리당의 경남지사 후보경선을 앞두고 앙숙관계로 알려진 홍준표 지사를 떨어뜨리기 위해 안상수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가 지난 6일 경남도지사 출마를 접고 창원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여당 대표 출신이 기초단체장에 출마하는 것은 지방자치 도입 이후 처음이고 매우 이례적이다.

문제는 안 전 대표가 도지사 출마를 포기하면서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 나선 박완수 전 창원시장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를 두고 안 전 대표와 홍 지사간 구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진주의료원 재개원 문제가 선거 이슈로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여야 도지사 예비후보들이 앞다퉈 진주를 찾아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약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진주의료원 폐업은 홍 지사의 독선과 오만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한목소리를 내며 진주의료원 재개원 문제를 쟁점화시키며 이슈몰이에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의 지사를 둘러싼 후보자들의 기싸움이 너무 치열하다. 이번 경선이 ‘피를 좀 흘릴 것 같다’는 용어가 나오는 등 ‘혈전’으로 갈 가능성이 커 보이는 이유는 많다. 홍 현 도지사가 다른 도전자들을 제치고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0만명의 시장직을 던지고 15개월 전 홍 지사와의 경선에서 맛본 쓰라린 패배를 되풀이할 순 없다며 배수진을 친 박 전 시장도 돌아갈 곳이 없긴 매한가지다.

새누리당의 홍·박 두 후보는 승패와 관계없이 볼썽사나운 싸움인 이전투구(泥田鬪狗)보다 자신의 이름과 정치적·경력적 무게에 부끄럽지 않은 제대로 된 경선을 치러낸다면 그 자체가 정치적 자산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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