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문화권 교류 협력 연대 필요
동아시아 문화권 교류 협력 연대 필요
  • 강민중
  • 승인 2014.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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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전통문화의 현재와 미래>
▲13일 오후 진주시 경상대학교 남명학관에서 경남일보와 경남학연구원 공동주최로 ‘지역전통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 토론회에서 주제발표자들과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오태인기자
 
경남일보;(사)경남학연구원 공동주최 국제학술심포지엄


경남일보와 사단법인 경남학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국제학술심포지엄’이 13일 ‘지역전통문화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국립경상대학교 남명학관에서 열렸다.

이날 전국 향토사학자와 민속학자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1부 행사로 경남일보 이연근 대표이사의 환영사와 경상대학교 권순기 총장, 사단법인 한국향토사연구전국연합회 이치백 이사장의 축사가 있었고, 이어 경남학연구원 박성석 원장의 기조연설로 이어졌다.

박성석 원장은 기조연설에서 문화에 대한 개념과 지역문화의 특성 및 실태를 설명하고, 지역문화 육성방안으로 문화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제2부 행사 주제발표는 6명으로 중국학자 2명, 일본학자 2명, 한국학자 2명이 주제발표를 했으며 이어진 토론시간에서는 6명의 지정토론자의 토론과 질의응답이 계속됐다.

주제1 토론자는 경상대 김정호 문학박사, 주제2 토론자는 남명학연구원 조구호 문학박사, 주제3 토론자는 고려대 김동규 명예교수, 주제4 토론자는 경상대 김명주 교수, 주제5 토론자는 한국방송통신대 박용국 교수, 주제6 토론자는 경상대 권복순 문학박사가 맡았으며, 좌장은 한국국제대 고원규 교수가 맡아 진행됐다.


◇다음은 주제발표 내용

▲중국 대련외대 장국강(張國强) 교수

‘중국의 무형문화유산 보호 정책과 현황’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중국은 56개 민족으로 구성돼 다양한 양식과 여러 형태의 문화유산을 가진 국가임을 설명하고, 무형문화재란 용어를 ‘비물질문화유산’이라 표현한다고 하면서 문화사업 추진내용을 들었다. 1950년대에 소수민족 문화유산 조사사업을 시행하여 1980년대 문화장성(文化長城)사업, 21세기에는 무형문화유산 보호사업 등을 전개한다고 하였다. 중국의 무형문화유산은 2011년까지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이 1,219건, 성급 문화유산이 7,109건이라 하였다. 이어서 동부지역 요녕성 무형문화유산 보호 현황을 설명한 후 마무리에서 중국 무형문화유산 보호 사업은 늦게 시작하였지만, 정부 주도 방식을 통하여 뚜렷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아직까지 초기단계라 했다.



▲중국 연변대 박금해(朴今海) 교수

‘중국 조선족 무형문화유산의 전승실태와 발전 방안 연구’에 대해 발표했는데 중국 연변은 조선족자치주이며, 조선족 고향으로 언어, 풍속, 가무, 예의 등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는 민족적 정서가 있는 곳이라 했다. 이어 조선족 무형문화유산의 전승실태와 특성에 대해 언급하고 지난 1950년대 정부 독려 하에 민간문예유산을 발굴, 수집, 정리하면서 ‘민간무예연구조’가 설립돼 민간음악발굴사업을 착수했고, 1985년에 ‘연변조선족자치주자치조례’가 반포되면서 전통문화를 중시하게 됐으며, 이후로 본격적인 전통문화의 발굴, 정리, 보호가 한층 활기를 띄었다고 한다.

특히, 조선족의 대표적인 무형문화재는 ‘농악무’로서 전통적인 생활 속에 민중들의 희노애락, 자연과 인간의 조화, 가무에 능한 조선족 특유의 낙천적인 정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끝으로 무형문화유산의 보호와 발전방안인 제도적 장치 마련으로 전통문화관리체계 재정립의 필요성, 경비지원, 인재양성체계 정립을 들었고, 계승방안으로는 문화산업의 활성화, 적극적 활용, 다양한 문화콘텐츠 기획, 문화생태구역의 제정과 보호 시급, 축제의 활성화를 주장하면서 동아시아 문화권의 국제적 협력과 합작 도모는 물론 연대 강화, 한반도와의 연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가천대 세키네 히데유키(關根英行) 교수

‘일본 무형 민속 문화재의 특징(생활문화와 예능화)’에 대해 설명했다. 일본은 1950년대부터 관련 법제도를 정비해 공적자금을 투입해 무형문화재를 보호해 왔다고 하면서 2003년에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조약 채택을 이끌어 낸 나라가 일본이었다고 했다. 발표내용으로는 ‘생활문화와 예능화’의 사례를 통해 무형문화유산의 특징을 들었고, 생활문화와 예능화에 대한 사례를 설명했다.

또한, 일본은 문화재를 6분야로 분류하는데 지정과 등록, 선택으로 나눠진다고 했다. 그리고 무형민속문화재는 민속문화재와 무형문화재가 있는데, 2013년 3월 현재 지정 중요무형민속문화재는 281건이고, 선택 무형민속문화재는 605건이라고 했다.

생활문화로서는 도작문화를 예로 들었고 예능화도 벼농사 의례 현상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문화는 일본의 범주에 한정되고 있어 동 아시아적 시각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범 아시아적 차원의 재정립과 체계화를 제안했다.


▲일본 류큐대 가미야 도모아키(神谷智昭) 교수

‘장수(長壽)에 관련된 오키나와의 통과의례’에 대한 주제를 설명했다. 오키나와는 일본의 제일 남쪽에 위치한 현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장수지역이다. 의례로는 88세의 8이 재수가 좋다고 하였고, 97세는 또 한번 아이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있어 축하행사를 한다고 한다. 이러한 행위는 축복을 받은 사람의 복을 나누어 가진다는 뜻에서 자기의 장수기원, 희구로서 장수자를 축복하는 것이라 한다. 다시 말하면, ‘감화되어 닮는다.’ 는 관념으로 지역 의례로 전해지고 있다고 했다.


▲전남대 나경수 교수는 ‘호남지역 무형유산의 전승양상과 세계화’라는 주제로 호남지역의 무형문화유산을 설명했다. 그동안 유형문화재보다 홀대를 받아온 무형문화재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원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개념의 재고와 범주 확장, 인적자원의 양성과 확충, 제도적 개선과 영역확장으로 지정 대상 확대, 적정예산 마련, 무형문화유산의 가치와 중요성 인식 등을 내세웠다.

그리고 호남지역의 무형문화재 지정 현황을 소개하고 세계화 전략과 추진에 대해서는 세계문화의 한국화는 화려하게 전개되었으나 한국문화의 세계화는 초라하게 진행됐다고 역설했다.


▲(사)한국향토사연구전국연합회 정의연 부이사장

‘진주지역 무형유산의 전승양상과 세계화’를 주제로 예향의 도시 진주 역사를 언급하면서 진주지역의 무형유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진주는 교방문화가 성행했던 곳으로 영남 춤의 본 고장이라 말하고, 진주의 무형문화재 9건과 비지정 2건을 설명했다. 그리고 교방가요에 나타나는 14종의 춤을 재현해 무형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돋우는데 노력해야 된다고 강조하며 진주혁신도시에 문화공간을 설치해 이주해온 이주민들이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혁신도시를 에코뮤지엄화 해야 한다고 했다. 세계화 전략으로는 먼저 진주 무형문화유산의 재정립이 필수며, 에코뮤지엄으로 전통문화유산 계승 및 발전을 도모하면서 전국 규모의 축제는 물론 자체 공연 등을 활성화 하고, 국내외 자매도시와의 전통문화교류의 기틀을 마련해야 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현재 추진 중인 중요무형문화재 제12호 진주검무의 세계화를 위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정리=강민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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