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열의 가진 농민의 입과 귀 역할
배움의 열의 가진 농민의 입과 귀 역할
  • 임명진
  • 승인 2014.02.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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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신 경남도농업기술원 박사
“농민에게 도움 되는 매개체 역할, 너무 보람되고 뿌듯합니다”

진주시 초전동에 자리한 경남도농업기술원, 이곳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시설원예 전문 교육기관인 농업기술교육센터(ATEC)가 있다.

임채신(42) 박사를 만난 건 ATEC내에 있는 8150㎡ 규모의 대형 유리온실에서였다.

이곳은 한 겨울에도 경남의 주력 수출 농산물인 파프리카, 토마토, 딸기, 애호박, 오이, 고추 등을 재배하고 연구하고 있다.

“여기 유리온실에서 다양한 시설원예 작물을 재배하고 있어요. 파프리카는 수출 효자작물인데, 일본 시장의 70%를 국내산 파프리카가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최근엔 토마토, 딸기도 수출이 잘 되고 있고요”

ATEC은 선진 농업기술을 교육하고 농가소득을 증진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배움의 열의를 가진 지역농민들이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매년 해외강사를 초빙해 선진기술을 무료로 지역농민에게 전하고 있는데, 임 박사는 이곳에서 지역농민의 입과 귀가 되어주고 있다.

영어와 일어를 수준급으로 구사하기에 해외 강사의 초빙부터 통역, 진행까지 도맡고 있다.

매년 이곳을 거쳐 가는 농민의 수만 2500명 남짓. 그들을 위해 초빙되는 해외강사만 15명 정도다.

“해외강사가 오면 대학처럼 이론교육도 하고, 여기 온실에서 실습도 해요. 나중엔 현장의 농가에 가서 그룹별로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컨설팅도 진행합니다”

ATEC에 근무한 지도 벌써 6년째다.

“아주 만족스러워요. 교육을 통해 농민들의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소득이 증대되는 것을 보면 뿌듯하고 아드레날린이 확 솟는 기분이 듭니다”

농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보니, 귀농 세대부터 원로 세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과 세대가 모여든다.

초창기와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했다.

“2008년에 시설원예 강국인 네덜란드에서 전문가를 초빙해 4개월간 장기교육을 한 적이 있어요. 그분이 귀국을 앞두고 눈물을 흘리시는 거예요. 자기도 과거엔 농민이었는데, 네덜란드와 한국의 시설농업 격차가 30년은 나는 것 같다. 한국농민이 가야할 길이 눈에 선해 안타까워서 눈물이 난다고요”

30년의 격차는 불과 6년 만에 절반으로 줄었다.

“최근에 초빙한 네덜란드 전문가들은 이제는 15년 정도의 격차가 나는 것 같다며 한국의 발전을 놀라워 해요. 일본의 대학교수나 전문가들조차 벤치마킹할 정도에요”

임 박사는 그 배경으로 “귀농 바람으로 갈수록 교육을 받으러 오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고 했다. 새로이 열정을 갖춘 젊은 농업인들이 뛰어들면서 우리 농업의 미래가 어둡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올 해 교육과정은 내달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임 박사는 “더 많은 농민들이 참여해서 선진기술을 익히고 농업경영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농업의 발전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을 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


글=임명진기자·사진=오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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