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 장래 걱정되는 깜깜이·로또 교육감선거
내 자식 장래 걱정되는 깜깜이·로또 교육감선거
  • 경남일보
  • 승인 2014.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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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대표성과 민주성을 담보, 깨끗한 교육수장을 뽑아 교육자치를 실현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도입된 교육감 직선제는 정작 시행이 된 후에는 그 기대를 공염불로 만들었다. 본보의 여론조사에서 도내 교육감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유권자 절반이 넘는 62.0%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도지사 선거와 함께 실시하는 교육감 선거는 상대적으로 유권자의 관심과 후보 인지도가 상당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응답 층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선거가 예측불허로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도 교육감은 초·중등교육을 총괄한다. 교육감 선거는 곧 우리 아이들의 장래, 우리사회의 미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이다. 중요한 선거지만 그간 유권자들이 별 생각 없이 있다가 선거 당일 그저 눈에 띄는 대로 혹은 정당 순서로 착각해 교육감을 뽑는 사태가 나타났다. 그래서 교육감 선거를 기호순서 1번이 좌우하는 마치 ‘로또 선거, 깜깜이 선거’라는 말이 나왔다. 정당공천제가 아닌 교육감 선거는 번호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로또선거’ 방지를 위해 이번부터 투표용지가 변경된다. 후보에게 기호가 부여되지 않고 가로 용지에 이름이 나열된다. 선거구에 따라 후보명이 순환배열된다.

교육감 선거는 아이들에게 미래교육을 앞당겨주고 교육 선진화를 이끌 백년대계의 큰일들을 해낼 적임자를 가려내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감 선거는 투표용지 게재순위 추첨은 마치 한 편의 코미디와 같았다. 1번 순위를 뽑은 후보는 선거에 당선된 것처럼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나머지 후보들은 내심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하도 문제가 많자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고 중립적이면서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임명해야 한다는 고민도 했다. 사실 교육감 선거는 단체장이나 도·시·군의원 선거보다 더 중요하다.

교육감 선거가 시·도지사 후보 못지않게 돈을 썼다. 그 과정에서 선거법 위반, 뇌물수수 등으로 사법처리되는 교육감이 줄을 이었다. 내 자식의 장래가 걱정되는 ‘깜깜이·로또 교육감 선거’란 말이 안 나오도록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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