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균 기자
그러나 관리를 맡고 있는 창녕군은 본지 기자가 보도(본보 1월 28일 9면 보도)한 무공수훈자들의 위상과 기념비 주변이 훼손되어 화왕산 관광객들과 자하곡 약수터를 찾는 탐방객들의 질타는 물론 창녕군의 이미지 훼손에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그들에 대한 예우가 헛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탐방객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사고 있다.
이 지역을 산책하는 주민들은 “화왕산 진입로변에 등산코스 및 관광안내는 표시는 정비가 잘 되어 있으나 대한민국 무공수훈자 기념비 주변에는 안전펜스가 뽑히거나 넘어져 전면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훼손되어 크게 실망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창원에 사는 박모(45)씨는 “6·25 전쟁과 월남전에서 국가의 운명이 위기에 처했을 때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이 고장의 무공수훈자들의 위훈과 충정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기념비 주변이 훼손되어 흉물스럽게 장기간 방치된 것은 관계당국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군내 무공수훈자의 한 자녀는 이 지역을 지나면서 선친이 6·25 전쟁 때 공을 세워 기념하기 위해 건립한 기념비 주변이 훼손되어 보기 흉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당국이 관리를 소흘히 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며 비난했다.
창녕군도 기자의 보도가 나가자 현장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훼손된 부분에 대해 보수공사는 물론 재정비 계획을 세워 검토하겠다고 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그대로 방치하면서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전쟁터에서 생과 사를 오가면서 피를 흘린 그들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한 기념비의 충정이 헛되지 않도록 각계각층의 관심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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