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 기자
반면 새누리당 후보군은 19일 임용택 전 김해시의장의 출마선언을 끝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11명의 입지자들은 자신이 적임자이며, 자신이야말로 김해시장이 꼭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역설했다. 김성규, 김성우, 김정권, 박영진, 원종하, 이만기, 이유갑, 임용택, 정용상, 조현, 허성곤 등 누구하나 만만한 후보는 없다. 이처럼 새누리당 공천에 목 매는 입지자들이 유독 김해시장 선거에 많은 이유는 어디서 비롯된 걸까. 이는 현직 김해시장이 경남유일 민주당이란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제5대 지방선거 때처럼 여권이 분열만 되지 않는다면 ‘공천은 곧 당선’이란 막역한 기대심리가 입지자를 몰리게 한 요인으로도 볼 수 있다.
김해의 선거역사를 살펴보면 이러한 새누리당 입지자들의 ‘기대’는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2002년 6월 13일 치른 제3대 전국지방 동시선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현직 시장이었던 한나라당 송은복 후보와 민주당 최철국 후보의 선거는 예상대로 송 시장이 당선되면서 막을 내렸지만 최 후보의 선전은 예상외였다. 최철국 후보의 득표율은 42.28%. 반대로 최 후보가 당시 시장이었다면 선거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다. 현직 프리미엄을 익히 알고 있는 터이니 말이다. 따라서 김해만큼은 ‘새누리당 공천=당선’이란 정치공학적 셈법 적용은 위험한 발상이다.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예상되는 김해시장 선거. 최선은 다하되 시민 간 갈등의 골이 파이지 않도록 입지자마다 정정당당하게 선거에 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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