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4.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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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린의 생리적 기능②
24일자 14면에서 타우린이란 무엇이며, 우리 몸에는 주로 어떤 조직과 세포에 존재하며, 또 어떤 식품에 많이 함유되어있는가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그러면 도대체 타우린이란 물질이 어떠한 일을 하기에 우리 몸에 유익한지 알아보자.

첫째, 고혈압 및 동맥경화증을 예방한다. 타우린은 우리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반면,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은 감소시킨다. 만약 혈관 내벽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축적되면 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타우린에 의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고혈압 및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거나 치료에 도움을 준다.

둘째, 심장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좋다. 타우린은 심장 수축력을 좌우하는 칼슘이온 농도를 조절하여 심부전증을 예방한다. 그리고 나트륨 이온과 칼슘이온을 적절히 조절하여 심장의 지구력을 높여준다. 그러므로 심장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유익하다.

셋째, 간에서 청소부 역할을 한다. 타우린은 간에 쌓인 노폐물 처리를 도맡아 수행하는 담즙생성을 도와 노폐물을 체외로 배설시켜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또 술 마신 후 숙취의 원인이 되는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라는 물질을 분해하여 숙취를 완화시켜준다.

넷째, 체내 지방 대사를 촉진시킨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운동 시 타우린의 섭취는 에너지원의 공급과정에서 당 대사보다 지방 대사를 촉진시킨다고 하였는데, 그 원리는 타우린에 의해 카테콜아민(catecholamine)이라는 물질이 지방조직의 분해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다섯째, 뇌세포 보호 작용을 한다. 뇌에서 타우린은 경련을 진정시키는 활성을 나타낸다. 사람이 흥분상태가 지속되면 신경조직의 일부에 어떤 장애를 입게 될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타우린은 과도한 흥분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좀 어렵지만 그 원리는 이렇다. 신경계의 흥분이 지속될 때 타우린이란 물질이 신경의 세포 밖으로 살짝 떨어져 나와 신경세포막을 보호하고, 또 삼투압을 조절하여 신경을 흥분시키는 인자들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신경조직의 장애를 방어하게 된다.

여섯째, 세포 내 독성물질을 제거한다. 타우린은 시신경에 분포되어 있는 망막(網膜)이나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好中球)처럼 산화물이 생기기 쉬운 세포나 조직 중에 매우 높은 농도로 존재한다. 망막은 빛과 효소의 작용으로 각종 산화물이 생기기 쉬운 곳이고, 호중구는 식균작용에 의해 산화물이 생성되는 곳이다. 참 재미있는 것은 이들 산화물을 청소하지 않고 그냥 두면 자동차 엔진의 중요 부품에 먼지가 끼어 그 기능을 100% 발휘할 수 없는 것처럼 생체 기능에 장애를 받게 된다. 따라서 산화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기 위해서 체내에 있는 타우린이라는 저분자의 청소차를 급파시켜 산화물을 제거하여 정상화시키는 일은 한다.

일곱째, 공해에 의한 폐손상을 보호한다. 심각하게 오염된 대기 중에 노출된 현대인의 폐는 산화성 오염물질에 의해 언제라도 손상 받을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다. 오존, 아질산, 아황산가스 등이 대표적인 오염 물질인데, 특히 강력한 산화제인 오존과 아질산가스는 기관지 부종과 비대증을 유발하게 되고, 심할 경우 폐를 손상시킨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타우린을 투여한 쥐에 오존을 흡입시킨 후 폐를 적출하여 조직 검사를 한 결과, 타우린을 투여한 쥐에서는 놀랍게도 폐의 손상이 현저히 감소한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현상은 타우린이라는 녀석이 폐에서 염화타우린이라는 물질로 바뀌어 유해산소의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여덟째, 신생아의 뇌 발달에 좋다. 모유가 우유보다 유아에게 좋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 중에서도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지고 머리가 좋아진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모유에 많은 타우린은 신생아의 성장발육과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 필수불가결하며, 특히 신생아의 신경과 뇌 발달에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도저히 신생아에게 모유를 먹일 수 없으면, 타우린이 강화된 우유를 먹여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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