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민간인 학살의 역사를 청산해야 한다
이제는 민간인 학살의 역사를 청산해야 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02.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이 ‘보도연맹원’이란 이유로 억울하게 희생된 진주지역 민간인 희생자들의 유골을 찾기 위한 민간차원의 첫 발굴작업이 오는 3월 2일까지 진주에서 진행된다. 발굴은 진주시 명석면 용산리 용산고개 인근 야산이다.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국군방첩대와 경찰에 의해 진주지역 ‘국민보도연맹’ 사건 관련 희생자와 민간인 등 150여 명이 희생된 곳으로 추정된다.

6·25 전쟁 때 단지 당시 피학살자들에게 죄가 있었다면 그들이 너무나 무지했다는 것이며, 좌·우익의 극심한 대립 속에서 자신들의 생명을 연명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했다는 것뿐이었다. ‘보도연맹’의 결성이나 그 연맹원에 대한 학살은 전쟁의 아수라장 속에서 군과 경찰 등에 의해 저질러진 민간인 무차별 학살이 모두 국가권력 유지차원에서 자행된 것이므로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일이다.

민간인 학살은 지리산 일대를 비롯, 지역에서 활동하는 빨치산을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비무장 민간인들을 무차별 살해한 것을 일컫는다. 억울하게 희생된 민간인들은 빨치산의 총칼 앞에 혹은 경찰과 군인들의 잔혹한 폭력 앞에 자신들의 목숨을 이어나가기 위해 ‘빨갱이’라는 혐의를 뒤집어 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민간인 학살문제는 국가가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풀어야 한다.

피해자 대부분은 ‘보도연맹’이나 ‘부역혐의자’의 멍에를 뒤집어 쓴 채 6·25 전쟁이 발발하자마자 예비검속 된 후 이름 모를 골짜기 등지에서 학살되었다. 방치된 유해를 그대로 놔두고서는 민주사회가 될 수 없으며,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라고 말할 수도 없다. 60년이 지나 유해를 발굴하는 것은 돌아가신 넋을 달래고 지난 세월 한을 풀어주려는 것도 있지만 민족사 정체성을 확립하고 인류보편적 가치인 인권신장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민간인 학살의 역사를 청산해야 한다. 정부가 나서서 무엇보다 우선으로 유해발굴과 안장시설을 조성해 줘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