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희망·미래’, ‘스티브 김’과 ‘경남교육’
‘꿈·희망·미래’, ‘스티브 김’과 ‘경남교육’
  • 경남일보
  • 승인 2014.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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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객원논설위원, 진주교대 교수)
미국이 선진대국인 이유는 모든 행정과 업무에 있어 원칙과 절차의 존중, 사회 구성원 간의 높은 신뢰와 상호존중, 그리고 국부가 경제력뿐만 아니라 법질서의 확립 및 준법의식과 구성원 간의 신뢰 수준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겪은 압축성장은 사회적 자본에 큰 변화를 준다. 대표적인 것이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한 이기주의, 배타적 조직의 증가, 수평적 네트워크의 등장을 가로막는 수직적 네트워크의 부각이다. 이 연장선상에서 한국의 경제와 사회를 바라보는 두 개의 외부 시선이 있다. 하나는 OECD가 2011년에 펴낸 사회정책보고서인 ‘한국의 성장과 사회통합을 위한 틀’이고, 또 하나는 맥킨지가 2013년에 발표한 ‘제2차 한국 보고서, 신성장공식’이다. 경제와 소득 양극화에 따른 사회적 압축 갈등이 심화되어 구성원 간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성장이 한계에 직면할 수 있고, 잃어버린 성장 DNA를 되찾기 위해서는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에 눈을 떠야 한다는 것이다.

원칙과 절차 존중은 사회적 자산

이러한 한국적 삶에 성공과 행복의 변수는 교육과 선험적인 삶을 산 사람의 경험활용이다. 전자와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교육은 학교에서 이뤄지는 모든 것들을 통칭한다는 그릇된 신화에 젖어 있다. 그런 것들은 교육의 본질이 될 수 없다. 교육은 무언가를 배우는 행위 그 자체이다. 현대 교육학은 모두 이 사람에 대한 주석이라고까지 평가되고 있는 이가 존 듀이이다. 교육이란 지력을 신장시키는 일이며, 지력의 신장은 경험의 재구성, 즉 성장을 말한다. 여기서 성장은 삶의 포괄성이다. 이러한 삶의 포괄성을 고민하고, 그 전형의 하나를 보여 주고 있는 사람이 ‘스티브 김’이다. 미국땅에서 동양인으로 드물게 IT 업계에서 신화와 같은 성공을 이룬 그다. 1976년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미국으로 간 청년이 20년 만에 자신의 기업을 1999년 당시 2조 원대 20억 달러에 매각하고, 아시안계 최고의 억만장자가 된 사람이다.

‘스티브 김’에 주목하는 큰 윤곽은 성공과 행복의 관계에 관한 인간적 고민이다. 그 구체적 하위 팩트(facts) 첫째는 그가 ‘꿈, 희망, 미래재단’ 창립이사장이라는 사실이다. 행복과 성공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항상 허기와 갈증, 다시 말해 헝그리 정신과 도전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행복하려면 의미 있는 일을 찾으라고 충고한다. 행복은 돈과 그 결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뤄가는 과정 자체라고 보기 때문이다.

둘째는 재산과 행복에 대해 정제된 생각이다. 돈이 모이면 재산이 되고, 재산이라는 것은 우리 삶을 지탱하는 기본적인 요소가 된다. 단순한 재산축적 그 순간, 참된 행복은 사라지고 자본주의는 빈익빈 부익부 양분화가 필연적이기 때문에 가진 자는 나눔을 통해 행복감을 느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돈과 겸손은 반비례하고 돈으로 해결될 수 없는 소중한 삶의 영역 존재를 긍정한 것이다. 그래서 ‘스티브 김’은 성공보다는 행복한 삶이 훨씬 더 가치가 있다고 여긴 것이다.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인 것이다.

‘경남교육’, ‘꿈· 희망· 미래’ 구체화해야

성공은 꿈과 희망과 미래가 있을 때 찾아온다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눠주는 것이다. 그 내용은 물질이나 자기 경험을 나누어 가지는 것이다. 학벌이나 학교 간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능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실용적인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다. 사람마다, 세대마다 행복의 기준은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꿈이다. 그가 강조하는 삶의 교육적 요소는 ‘꿈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 목적이 분명한 삶은 세대나 계층을 떠나 모두에게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연은 없다. 하지만 우연치고는 심오한 우연의 일치인 경남도교육청 ‘경남미래교육재단’의 3대 핵심 슬로건이 ‘꿈·희망·미래’다. ‘스티브 김’은 이를 두고 그의 ‘꿈·희망·미래재단’이 ‘경남미래교육재단’과의 만남을 운명적이라 했다. 이제 운명적 만남은 경남도교육청이 소위 ‘디테일’(detail)해 보여야 한다.
이재현 (객원논설위원, 진주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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