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으로 아름답게 '웰다잉'하자
아름다운 삶으로 아름답게 '웰다잉'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14.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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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철 (진주시 대평면장, 행정학 석사)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 모임에 흔히 회자되고 있는 ‘9988234’라는 말이 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죽으면 좋겠다는 여유 있는 늙은이들의 소망을 재치 있게 표현한 신조어다. 물론 그런 생각을 해 볼 수도 있겠지만, 건강관리를 잘 한다면 100세 이상도 살수 있을 것이고, 건강관리가 제대로 안 된다면 99세까지도 살 수 없을 것이다. 어떤 분은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화요일 죽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기 건강은 누구나 지켜줄 수 없는 자신의 몫이고, 국가의 의무이기도 하다.

2010년 한 조사에 의하면 현재 60세인 사람이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수명은 남자는 91세, 여자는 97세라고 나왔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개인들의 준비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건강과 노화관리를 잘 해서 70~80대에도 계속 일을 할 수 있다면 일 자체로 운동효과. 자존감과 자신감 제고를 통한 건강증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고,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건강과 젊음을 잘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은 100세 장수시대에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사항이다.

그러기 위해서 여생을 어떻게 잘 보내면 아름다운 삶이 될 수 있을지 다섯 가지를 제시해 본다. 첫째, 배우자. 노인대학, 평생교육기관 등에서 배움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배워서 남 주나?’라는 말도 있다. 아무리 바빠도 책 읽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한다. 둘째, 일하자. 밭이 없더라도 텃밭을 가꾸거나 남의 일을 도운다거나 운동을 하자. 셋째, 즐기자. 본인이 하고 싶은 취미 활동을 하라. 넷째, 나누자. 돈이 많다고 해서 다 나누는 것은 아니다. 작은 정성이라도 나누면 좋다. 꼭 물질뿐만은 아니다. 무재 칠시도 있다. 다섯째, 함께하자. 봉사활동도 함께하면 좋다. 친구가 많은 사람이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 다섯 가지를 실천한다면 후회 없는 아름다운 노후가 될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언젠가는 죽음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신이 얼마나 더 오래 살 수 있을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오늘만은 행복하게 지내라, 자신의 마음을 지키라, 몸을 조심하라. 유익한 일을 하라, 유쾌하게 보내라, 철저히 시간계획을 세워라, 혼자서 조용히 휴식하는 시간을 가져라,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라. 두려워 말라, 마지막 날처럼 살아라”라고 당부하고 싶다.

죽을 때 후회하는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 자신이 가치 있는 삶을 살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둘째, 가족들과 같이 시간을 좀 더 많이 보내지 못했던 것을 후회한다. 셋째,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며 살았던 것을 후회한다. 넷째, 옛 친구를 소홀히 했던 것을 후회한다. 다섯째, 좀 더 적극적인 삶을 살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따라서 필자는 삶의 마지막에 가족, 친척, 친구들을 초청해서 작별파티를 열어 보라고 제안한다. 또한 죽을 때 친구를 불러 좋은 말을 하라. 꼭 해야 말 다섯 가지다. 첫째, 당신을 용서합니다. 둘째, 저를 용서하세요. 셋째, 감사합니다. 넷째. 당신을 사랑합니다. 다섯째, 안녕히 계세요. 누구나 한번 쯤 새겨 볼 필요는 있다.

아래 내용은 필자의 사견임을 밝힌다. 장례시 고인에게 입히는 수의를 평소 고인이 아끼고 좋아하는 옷을 수의로 입혀도 되겠다. 유림들은 도포를, 제복을 입는 군인이나 경찰관은 제복을, 양복을 즐겨 입는 분은 양복을, 한복을 즐겨 입으시는 분은 예쁜 한복을 수의로 입히는 것도 무방하지 않을까.

얼마 전 언론보도에 의하면 유명 장례식장에서 제사상 음식을 재사용했다고 하는데, 일부 몰지각한 장례식장 때문에 마지막 가시는 길에 자식이 불효를 한 것 같다는 상주들의 마음이 얼마나 억울하고 분통이 터졌겠는지 떠올려 본다. 이번 사례를 거울 삼아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사법당국의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할 것이다.

 

양재철 (진주시 대평면장, 행정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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