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관리위원들 사심없는 공천을 당부한다
공천관리위원들 사심없는 공천을 당부한다
  • 김응삼
  • 승인 2014.02.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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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삼 (서울취재부장)
여야가 6·4 지방선거를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번 지방선거부터 ‘상향식 + 제한적 전략공천’을, 새정치연합은 기초선거 무공천을, 민주당은 현재까지 공천에 대한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지방선거에서 후보 공천을 상향식 공천을 원칙으로 한 것은 기초선거 정당 공천을 유지하면서 공천권은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공천 비리와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의 공천에 대한 입김을 조금이라도 줄여 보겠다는 방안으로 볼 수 있다.



옥석 가리는 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새누리당은 조만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경남도당이 제출한 공직후보추천관리위원회 구성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됨에 따라 당헌·당규에 따라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공천 신청서를 접수받아 본격 심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천할 자리는 기초자치단체장 18명을 비롯해 광역의원 55명, 기초의원 260명 등 총 333명이다. 13명의 공천관리위원들이 불과 두 달 만에 333명에 대한 옥석을 가리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에 공정한 관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깨끗하고, 공정하며, 객관적인 기준이다.

특히 정당 공천문제에 대해 국민 70%가 반대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는 그동안 지방선거 공천을 하는 과정에서 풀뿌리 민주주의에 걸맞은 공천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또 잘못된 공천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무책임 정치로 인한 엄청난 부작용으로 국민들을 실망시켜 반대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황우여 대표가 “‘악마는 세밀한 곳에 숨어 있다’는 말이 있는데, 좋은 법을 살리는 길은 좋은 실천이 따를 때만 가능하다”며 “더욱 낮은 자세로 지역주민과 눈높이를 맞춰 지역주민의 마음에 있는 지도자를 후보로 알아맞히는 일이 공천의 요체로, 이 일에 소홀함이 없이 공천혁명 역사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천관리위원들은 황 대표의 말을 명심해 공천관리에 임해야 할 것이다.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도 마찬가지다. 공천관리위원회에 이들의 비율을 3분의 1이 넘지 못하도록 한 것도 국회의원들의 입김을 줄이도록 하기 위한 것인 만큼 공천혁명이 일어날 수 있게 마음을 비워야 한다.

아울러 이번 공천만큼은 도덕성이 무엇보다 강조돼야 한다. 과거 비리전력이 있거나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인사, 그리고 전력이 있는 정치인은 철저히 배제시켜야 한다. 개인비리나 알선수재, 공금횡령이나 뇌물수수 등의 전력자는 공천 신청조차 하지 못하도록 하고, 함량 미달의 인사들도 찾아내 공천에서 탈락시켜야 한다. 공천을 관리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감시하는 클린공천감시단도 운영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공천 잘못으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인사가 선거법 위반과 각종 이권 개입 등으로 공직에서 물러나 재·보궐 선거가 이뤄지면 그에 따른 비용은 고스란히 국민의 혈세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옥석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인식 버려야

또한 새누리당은 혹여 ‘새누리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안일한 자세는 버려야 한다. 지금까지 공천 과정을 지켜보면 여론을 무시하고 공천권을 행사했다가 낭패를 본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하고, 공천과정에 많은 당원과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모든 후보가 승복하고 지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공천문화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특히 공천이 끝나면 “누구는 공천할 때 얼마를 줬다”고 하는 식으로 여러가지 뒷말이 무성하다. 속담에 ‘참외밭에 가서는 신발끈도 묶지 말고 배나무 밑에서는 갓끈도 매지 말라’는 말이 있다. 사심 없는 공천으로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는 인물을 찾아 공천해야 할 것이다. 특히 밀실공천, 돈 공천, 줄세우기 공천의 구태정치를 깨끗히 청산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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