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을 수 있는 죽음
막을 수 있는 죽음
  • 강진성
  • 승인 2014.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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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성 기자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다. 불가항력에 의한 죽음은 어쩔 수 없지만 언제 죽느냐는 것은 개인의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진주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숨지는 사고가 2차례 발생했다. 사망자는 모두 10대들로 안전모만 있었다면 창창한 미래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가장 기본적인 안전수칙인 안전모 착용을 몰랐을 리 없었을 터. 자신의 불행은 물론이고 가족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지금도 거리에는 안전불감증을 드러낸 채 다니는 오토바이 운전자가 많다. 안전모를 쓰지 않고 지그재그 곡예운전하는 오토바이를 보면 언젠가 큰 사고가 나겠다는 안타까움마저 든다. 안전모를 썼더라도 쓰나마나한 경우도 많다. 답답하다는 이유로 턱끈을 풀고 안전모를 쓰게 되면 사고 땐 벗겨지기 십상이다. 또 공사장 안전모 같은 안전규격에 맞지 않는 것을 쓰는 경우도 많다. 경찰단속은 피할 지 몰라도 사고 시 죽음을 피하기는 어렵다.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사망률은 45%나 높아진다. 반대로 안전모를 모두 착용했다면 절반 가까이는 살 수 있었다는 의미다. 이젠 안전모가 없다면 아예 오토바이를 운전할 생각을 버려야 한다.

주변관심도 중요하다. 가족 중에 오토바이 운전자가 있다면 안전모 착용여부를 챙기자. 담배를 끊게 하는 것보다 안전모를 쓰게 하는 게 수명을 더 늘리는 방법일 지 모른다. 안전모가 없다면 선물을 하자. 저렴한 것은 2만~3만 원이면 된다.

원동기 면허시험을 개선할 필요도 있다. 현행 원동기 면허시험은 경찰이 준비한 안전모를 착용하고 시험을 보고 있다. 응시자에게 각자 개인 안전모를 지참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응시자들은 시험에 앞서 오토바이 연습을 이미 했거나 실제 오토바이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다. 안전모는 있으면 쓰고 없으면 안 쓰는 물건이 아니다. 오토바이를 몰기 위해서는 안전모를 꼭 소유(설령 빌려온다 하더라도)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사람들은 벼락 맞을 확률보다도 낮은 로또를 사면서 1등의 행운은 자신의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주변에 심심찮게 있는 교통 사망사고는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는다고 믿는다. 이젠 불행도 나에게 언제든지 오는 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오토바이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안전불감증이 위험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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