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해 봅시다, 장애인 경로당
고민해 봅시다, 장애인 경로당
  • 임명진
  • 승인 2014.03.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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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진 기자
며칠 전 2명의 노인이 본보 편집국을 찾아왔다. 노인들은 한손에는 볼펜을, 한손에는 메모지를 들고 있었다.

메모지에는 귀가 들리지 않으니 불편해도 이해해 달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그 뒤부터 필기도구를 이용한 대화가 오고갔다.

한분은 나이가 81세이시고, 또 한분은 66세의 어르신들이셨다. 방문한 사연을 묻자, 경로당을 이용하고 싶다고 하셨다.

자신들처럼 몸이 불편한 이들은 동네마다 있는 경로당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한 분이 긴 시간동안 열심히 메모지에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경로당을 지나갈 때마다 그저 부러운 생각도 들고, 또 한편으로는 자신들은 그 시설을 이용하기가 어려워 마음이 아프다는 내용이었다.

또 진주시내에 버스가 다니는 어디라도 자신들 처럼 농아인이 맘 편히 쉴 수 있는 시설이 있으면 이용하고 싶다고 했다.

현재 진주시에 등록된 장애인의 수는 1만 7187명이다. 이중 청각장애를 가진 이가 1561명, 시각장애는 1505명 등이다. 이중 37.6%에 해당하는 6692명이 65세 이상의 고령이다.

진주시는 현재 지역 장애인의 쉼터 조성을 위해 2012년부터 각 장애인 단체별로 연간 5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전세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보다 넓은 공간에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쉼터를 조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노인들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협회나 지부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고 한다.

진주시는 특정 장애를 가진 분들을 위한 시설건립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응이다.

대한민국 노인이면 누구나 경로서비스를 누릴 권리가 있다. 형평과 공평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것을 뜻한다.

현재 진주시 관내에 설치된 경로당은 모두 515개소. 동네마다 있는 경로당이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는 그저 부러움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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