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진주명성을 되찾는데 시동 걸 시장 뽑아야
옛 진주명성을 되찾는데 시동 걸 시장 뽑아야
  • 경남일보
  • 승인 2014.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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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진주는 1000년도 넘게 북평양-한양-남진주로 이어지는 한반도의 중심축의 역할을 해왔다. 한강 이남에서 주목받는 도시로 수많은 나라 인재를 배출하던 진주가 1925년 4월 1일 일제가 수탈정책 강화와 대륙침락 교두보 확보를 위해 경남도청을 일본과 가까운 거리의 부산으로 강탈에다 대동공업이 떠난 이 후 구심점이 없어지면서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도시로 추락했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가 오늘날 도청인 청주(菁州) 도독(都督)을 둔 이후 진주목(晉州牧)-경상우병영(慶尙右兵營)-경상남도 등의 천년도시 기반이 확고했고 교육도시, 실크도시로 명성을 날렸다. 그래서 한적한 시골의 중소도시에서 탈피, 옛 명성을 되찾을 그 핵심은 바로 차기시장 선거의 결과에 달려 있다.

북평양-남진주 역할서 젊은이 기피로 추락

시장 후보 ‘깜(감)’도 안 되는 인사도 선거판을 설친다. 남들이 다 ‘깜(감)’이 안 된다고 손가락질 하는데도 ‘돈키호테 마냥 모르쇠로 일관’한다. 선거직을 ‘동냥벼슬’이라는 말도 한다. 후보자가 유권자한테 자질을 인정받아 표를 얻는 일은 그리 간단치 않다. 유권자의 맘을 움직여야 표가 나오기 때문에 그게 쉽지 않다. 모름지기 자신의 몸을 불살라 세상에 빛을 밝혀주는 촛불과 같은 봉사자 역할을 다해야 한다. 자신의 입신양명(立身揚名)만을 위해 ‘깜(감)’도 안되면서 선거에 뛰어 들었다간 자칫 패가망신 당할 수 있다.

진주가 전국 6대 낙후지역 중 한곳이라 시민들의 걱정이 태산 같다.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는가 하는 반응들이다. ‘내 탓 남의 탓’이 크다는 생각을 따지기 이전에 상당부분은 ‘내 탓도’ 무시할 수 없다. ‘남의 탓’원인으로 정치권을 자주 들먹인다. 물론 개발독재 시절에 투자 몫을 못 가져 온 것에 상당 부분은 수긍이 가지만 ‘잘되면 자신 탓,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 있으나 무작정 ‘남의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안타까움이 있다.

이젠 진주 스스로가 지키고 찾아내고, 쟁취하는 길밖에 없다. 더 이상 중앙정부에 ‘칭얼대고 응석 부리는 식’의 대응으론 별로 얻어내지도 이뤄내지도 못한다. 눈을 크게 뜨고 눈부시게 변하는 바깥세상을 바라보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 선택할 때가 됐다.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떠나가는 형편이다. 과거 같이하면 해답이 나올 수 없다. 뭔가 지역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희망이 없다. 중앙정치권에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는 세력은 ‘과감한 교체’도 해야 한다.

만약 창원시가 ‘광역시-준광역시’의 기능이 된다면 지난 1983년 7월 1일 진주로 환원되지 않고 창원에 빼앗긴 도청은 당연히 제자리로 돌려주는 것이 원칙이다. 혁신도시도 유치는 성공했지만 핵심업무가 진주로 올 수 있도록 새 시장이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핵심 업무가 수도권에 남고 관련 기업 300여개를 제대로 유치 못해 건물만 있는 혁신도시는 빈껍데기에 불과하다. 뿌리산업 공단과 통합을 두고 사천시와 불편한 관계를 원만하게 해결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차 사천-진주 등 서부경남이 먹고살 국가항공산업단지도 3월 중에 지정이 된다 해도 부산과 경북 간에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김천-진주-거제간의 철도 조기착공과 장래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려면 사천-남해-하동-산청 등 서부경남 간에 원만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차기시장 몫이다.

창원시, 광역-준광역 땐 도청환원 시켜야

선거를 앞두고 들뜬 분위기에 마냥 휩싸이기보다는 역대 그 어느 때보다 시장선거가 중요하기 때문에 냉정해야 한다. 지긋지긋한 낙후와 소외, 설움의 한을 떨쳐버리고 남부내륙의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선 과거 100년을 되돌아보고 진주만의 강점을 살려 앞으로 100년 간 진주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제2의 도약을 위한 옛 명성 되찾기에 시동을 걸 능력 있는 적합한 시장을 뽑아야 한다. 차기 진주의 대표를 어떤 기준을 가지고 뽑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관심을 둘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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