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공정해야 한다
선거는 공정해야 한다
  • 이용구
  • 승인 2014.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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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구 기자
불공정 선거가 정치권 선거에서만 나온다는 얘기는 옛말이다. 최근 실시된 거창신용협동조합 이사장 선거에서 이 같은 수식어가 나돌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우리네 선거의 현 주소를 교과서대로 보여주었다는 지적이다.

우여곡절 끝에 결과만 놓고 보자면 거창신용협동조합 12대 이사장 선거는 현 이사장이 재 선출됐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결과보다는 절차나 과정을 더 중요시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선거는 유감스럽게도 민주적이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 이번선거는 현직 후보 진영의 논리나 다름없었다.

이번 거창신협은 이사장 후보로 2명이 입후보했지만 후보자들의 소견이나 공약발표는 할 수 없도록 자체 규정이 마련돼 있었으며, 입후보자는 자체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공보지(입후보자 소견문)로 대체한다는 결정 속에 선거가 치러졌다. 이를 두고 현직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불공정 선거가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강한 시비와 반발을 샀지만 ‘쇠귀에 경읽기’였다. 결국 지금까지도 공정한 게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선거기간중 이 같은 부정적 이미지와 지적을 알면서도 방관한 일부 조합원들의 책임은 더 크다. 민주적이지 못한 선거라는 사실을 묵과한 채 선관위 측의 방침만 충실히 실행에 옮겼기 때문이다. 결국 조합원들은 속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기보다 또 다른 방관자 역할만 했다. 특정 후보 진영의 치밀한 전략에 놀아난 꼴이다. 물론 선관위 측도 이번 선거의 불공정 시비에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이제 오는 3월 11일엔 거창축협 조합장 선거가 치러진다. 이어 4월로 임기만료 되는 거창문화원 원장 선거도 기다리고 있다. 거창은 이처럼 6월 지방선거를 얼마 남겨놓지 않는 시점에서 세 차례의 크고 작은 선거로 바람 잘 날이 없어 보인다.

각종 선거가 치러지면서 군민들은 거창지역만 이러냐고 반문한다. 이번 거창신협 이사장 선거 과정과 결과가 선거문화 발전에 ‘약’이 될지, 아니면 ‘독’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얼마 남지 않은 거창축협 조합장 선거와 거창문화원장 선거는 제발 잡음 없는 선거가 되기를 바라며 군민들에게도 잡음 없는 선거였다는 소리가 들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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