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축구감독들 K리그 애정 과시
노장 축구감독들 K리그 애정 과시
  • 연합뉴스
  • 승인 2014.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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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데이서 애정섞인 쓴소리로 출사표
프로축구 ‘돌아온 노장’ 이차만(64) 경남FC 감독과 박종환(76) 성남FC 감독이 K리그를 향해 애정 섞인 격려와 쓴소리를 던졌다.

이차만 경남 감독과 박종환 성남 감독은 3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 참석, 연륜이 묻어나는 출사표를 내던졌다.

 이차만 감독은 무려 15년 만에 박종환 감독은 7년만에 프로무대에 복귀한다.

 두 백전노장이 한꺼번에 복귀하면서 그간 프로축구를 주름잡은 40대 감독 전성시대에 변화가 올지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주변의 높은 기대에 박 감독와 이 감독은 부담도 솔직하게 드러냈다.

 이차만감독은 “제자들이 이끄는 팀과 경기하는 게 좋은 점도 있지만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온 힘을 쏟아 제자들과 한판승부를 펼쳐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감독은 “성남시민 축구단으로 출범하면서 감독 요청이 왔는데 오랜 시간 고민하다 수락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잘했는지 잘 못했는지 헷갈릴 정도로 부담스럽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공교롭게도 박 감독의 성남과 이 감독의 경남은 개막전인 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맞붙게 됐다. 두 팀은 동계훈련 때 전지훈련으로 함께 터키에 다녀오기도 했다. 벌써 노장이 이끄는 두 팀이 묘한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된 셈이다.

 이차만 감독은 “박 감독님이 강조하시는 팀워크, 빠른 공수전환에 신경 쓰겠다”며 “끈질기고 징그럽다고 할 정도로 열심히 하겠다”며 박 감독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박 감독은 “팀을 맡은 지 두 달이 되지 않아 팀 파악도 제대로 되지 못했다”며 “기왕 첫 경기니 이길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오랜만에 현장에 복귀한 탓인지 두 팀 감독은 목표를 높게 잡진 않았다.

 이차만 경남 감독은 목표를 묻는 말에 순위 대신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전북 현대를 꼭 꺾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종환 성남 감독 역시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면서 팀을 파악할 것”이라며 “일단 중위권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후반기 되면 성적이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젊은 감독들과의 싸움에는 ‘승부는 승부’라며 냉정한 자세를 유지했다. 프로축구 전체의 발전을 향한 애정 어린 쓴소리와 격려도 잊지 않았다.

 박 감독은 “여기 있는 감독들이 다 대표 선수 생활한 축구인 후배이자 내 제자지만 감독 맡아서 왔으니 이젠 승패는 승패”라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싸운다면 감독끼리 머리싸움을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장자로서 불미스러운 일 없이 재미있고 화려한 축구를 보여줘서 프로축구가 새로 출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승패도 중요하지만 관중 없는 축구 경기를 해서 무엇 하겠느냐”며 감독과 선수, 언론 등에 팬을 위한 축구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선수들의 중국리그 ‘러시’에 대해서도 두 감독 모두 입을 모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중국으로 빠지는 것은 사실 안타깝다”며 “중국으로 갔을 때 선수들이 성공보다는 잘 못 돼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 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차만 감독 역시 “오랜만에 프로에 왔는데 변한 게 별로 없이 오히려 후퇴한 것 같다”고 쓴소리했다.

경남FC와 성남일화는 오는 9일 오후 2시 창원축구센터에서 2014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갖는다.

연합뉴스





답하는 이차만 경남 감독
 3일 오후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14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이차만 경남 감독(앞줄 왼쪽)이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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