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 인천공항으로 마중 좀 나와줘"
"원희, 인천공항으로 마중 좀 나와줘"
  • 최창민
  • 승인 2014.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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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야노비치와 조원희 '특별한 인연' 화제
▲조원희(왼쪽), 스토야노비치.

 
“조원희가 짐꾼이 된 사연은?”

조원희와 스토야노비치의 남다른 인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12일 당시 중국 우한 줘얼 소속으로 잠시 한국에 나와 휴식을 취하고 있던 조원희는 스토야노비치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14일 낮에 한국에 들어가니 공항으로 마중 좀 나와 달라”는 스토야노비치의 느닷없는 전화에 조원희는 황당한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고.

사실 조원희와 스토야노비치는 막역한 사이였다. 지난해 여름 ‘세르비아 득점왕’ 신분으로 중국 우한 줘얼로 이적한 스토야노비치는 팀 내에서 유일하게 월드컵 출전 경험이 있고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조원희와 금새 친해졌다.

하지만 세르비아 출신 감독이 시즌 중 경질되면서 스토야노비치는 출전 횟수가 현저히 줄어 들었고, 조원희 역시 팀 성적이 곤두박질 치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결국 불안한 현실에서 이들 둘은 서로를 다독이며 지난해 후반기를 버텨내야 했다.

“스토야노비치가 경남에 입단하기 위해 입국한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놀랐다”는 조원희는 “힘든 시기를 같이 보냈던 친구가 고국의 프로팀으로 온다기에 너무 반가워 두 말 없이 공항으로 차를 몰고 나갔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조원희는 인천공항에서 그야말로 스토야노비치의 ‘짐꾼’이었다. 공항 입국장에서 스토야노비치를 만난 조원희는 잠깐의 인사 후 곧바로 스토야노비치는 물론 함께 입국한 보산치치와 스레텐의 짐까지 챙겨 자신의 차로 이동했다. 얼마나 신속하게(?) 짐을 날랐던지 이날 마중을 나갔던 경남의 관계자가 조원희를 몰라보고 “어디서 나오셨냐?”고 물어봤을 정도라고.

결국 필연이었을까.

스토야노비치를 마중했던 날로부터 1주일 후, 다른 팀을 찾던 조원희는 에이전트로부터 경남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또한 그로부터 3일 뒤, 조원희는 경남 사무국에서 안종복 대표이사와 마주 앉게 됐다.

“인연이라는 게 진짜 있는 거 같아요. 다른 팀을 찾아야 했던 저에게 생기 넘치는 얼굴로 공항 입국장을 빠져 나오던 스토야노비치가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거든요. 이렇게 스토야노비치와 또 다시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될 줄을 정말 꿈에도 몰랐어요.”

24일 경남에서의 첫 훈련에 참가한 조원희의 얼굴에는 생동감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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