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기자
지난 1969년에 건립된 구 읍청사가 노후되고 교통혼잡 등으로 불편이 잇따르자 고성읍 40개 마을이장 건의에 따라 2002년 4월 9일 이갑영 전 군수 임기 말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주민투표를 실시해 이전계획이 최종 결정된 후 시행착오를 거쳐 11년 만에 신청사로 입주하게 됐다.
구 읍청사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공정성과 명확한 미래지향적인 근거를 통해 집행하면 된다. 군이 공청회와 설명회를 여는 바람에 주차장, 소공원과 주차장, 보건진료소 등의 다양한 의견만 나왔다. 10년도 훌쩍 지나서 공청회가 열리자 고성읍 동외리를 포함한 외곽지역 몇몇 이장들은 군 보건소와 거리가 멀어 이용에 어려움이 있다며 구 청사를 보건진료소로 활용하자는 등의 논란만 가중시켰다.
고성읍 성내리에 있던 구 고성군보건소도 노후 및 공간이 협소해 지난 2000년 1월 고성읍 대독리 산 4번지 일원으로 옮겨갔다. 그 무렵 군보건소가 읍시가지와 떨어져 이용객들의 불편이 따른다는 일부 지적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리매김하며 정착되어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군의회 일부 극소수 의원들도 ‘표’를 의식한 나머지 구 청사를 소규모 보건의료기관으로 활용하라며 가세하여 집행부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여기에다 오는 6월 말 임기를 앞둔 이학렬 군수마저 ‘구 읍청사 활용방안을 원점에서 다시 재검토’를 지시해 이렇다할 해법을 찾지도 못한 채 공공건물이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군민들은 “이학렬 군수가 군의회의 눈치를 너무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구 읍청사 문제를 이 군수가 임기 내 해결하지 않고, 차기 군수에게 떠넘기게 되면 취임 초기부터 지역민들 간에 갈등과 반목만 초래할 뿐”이라며 “임기 안에 반드시 처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읍민들의 이해관계와 맞물린 구 읍청사는 반드시 해결돼야 할 과제다. 무엇보다 군민들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 군수가 소신을 갖고 책임 있게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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