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 3월 14일은 파이 데이( day)
208. 3월 14일은 파이 데이( day)
  • 경남일보
  • 승인 2014.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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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의 생활 속 수학이야기>
지난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는 우리나라의 영웅 안중근 의사가 31세의 나이로 사형선고를 받은 날인데 일본이 그 사실을 숨기려 초콜릿을 주고받는 날로 만들었으니 바른 역사 인식을 갖자는 내용의 글이 전국적으로 돌았다. 그리고 3월 14일은 화이트 데이로 남자 친구가 여자 친구에게 사탕을 주는 날이다.

수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파이 값의 소수 다섯 자리까지인 3.14159를 기념하기 위하여 매년 3월 14일 1시 59분이 되면 파이 데이 행사를 한다. 서양에서 시작된 이 행사는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의 일부 대학교와 중·고등학교 수업시간에 행해지고 있고, 요즘 들어 행사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원에서 원의 둘레와 지름의 길이의 비를 나타내는 원주율 파이는 3.141592로 소수점 아래 소수가 무한히 계속되는 비순환 무한소수이다. 즉 파이는 두 정수의 비로 나타낼 수 없기 때문에 무리수(irrational number)라고 부른다. 파이는 ‘둘레’를 뜻하는 그리스어의 머리글자로써 18세기부터 원주율을 표시하기 위한 상수로 사용되었다.

수학 마니아들은 파이의 날에 파이 값을 소수점 아래 수 많이 외우기 게임을 한다. 파이 값을 소수 이하 2만 자리 이상 암기하여 기네스북에 오른 사람도 있고 일생 동안 파이 값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생을 마감하였던 파이 예찬론자들도 많이 있었다. 원주율 파이와 발음이 같은 과자 파이(pie)와 철자 pi 가 포함된 파인애플(pineapple)을 먹고 음료수 피나 콜라다(pina colada)를 마시고 영화 ‘파이’를 관람하기도 한다.

1998년 개봉된 영화 ‘파이’는 수학을 주제로 한 대표적인 영화다. 주인공인 맥스는 수학을 통해 우주 만물을 이해하고 세상의 모든 이치를 수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 수학자다. 맥스는 유클리드라는 개인용 컴퓨터로 주식 시장의 수학적 패턴을 알아내고자 한다. 어느 날 맥스의 컴퓨터는 216자리의 수를 출력하고 다운되어 버리는 데 주식 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이 수를 알아내려는 여러 사람들의 표적이 된다. 결국 맥스는 216자리 숫자가 기억된 자기의 뇌를 드릴로 파괴해 버리는 충격적인 결말을 맺고, 감독은 올해의 신인 감독으로 선정된다.

우리나라는 파이 값을 3.14로 많이 사용하지만 외국에서는 파이 값을 22/7로 표시하는 경우가 많아 7월 22일은 원주율과 관련된 또 다른 기념일로 ‘유사 파이 데이’라고 한다.

파이가 원과 관계없이 홀수와의 관계에서 /4=1-1/3+1/5-1/7+1/9과 같은 놀라운 관계식을 가진다는 것을 라이프니츠 외에 여러 학자들이 발견한 것으로 보아 고대나 지금이나 파이는 사랑받는 수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수레바퀴, 자동차바퀴 등 원과 관련된 건축물 등 파이와 친숙하지 않았더라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편리함은 불가능하였으니 파이 데이 하루만이라도 수학의 고마움을 알았으면 한다.
김용수 (김용수수학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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