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꿈과 현실의 산불은 다르다
산불 꿈과 현실의 산불은 다르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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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창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자문위원·농학박사)
산불과 관련된 꿈 해설은 대부분 희망적이다. 즉 숲이 타다가 남으면 재물손실이 있으나, 모두 타버리면 재물이 들어오는 등 크게 번창한다고 하였다. 또한 산불을 본 꿈은 길몽으로 큰 부자가 될 꿈이며,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더욱 화목해진다. 한편 산불이 났는데 비가 온 꿈은 흉몽으로 목표가 이루어질 듯하다가 실패한다. 다잡은 성공을 눈앞에 두고 온갖 말썽으로 인해 놓치게 될 꿈이다. 이와 같이 재미로 보는 산불 관련 꿈 중에 어떠하든 다 타버리는 것이 길몽이며, 타다 남거나 비가 오는 꿈은 흉몽이다. 한편 세상이 불바다가 되는 꿈은 역시 길몽으로 사업과 집안이 발전하고 융성하게 되거나 귀인의 도움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게 될 징조이다. 이와 같이 꿈에서의 산불은 길몽으로 표현되고 있으나 현실의 산불은 흉몽일지라도 꿈이었으면 좋겠다.

이러한 산불이 봄철에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인하여 연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 다가왔다. 즉 최근 10년간 봄철인 3∼4월에 산불이 발생하였던 자료분석 결과 발생 건수로는 195건이며, 피해면적은 655ha에 달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이는 연간 산불 발생 총건수의 50%, 피해면적의 84%를 차지할 만큼 산불이 이 기간에 집중적으로 발생함으로써 철저한 예방과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올봄은 작년에 확산된 소나무 재선충병의 방제사업이 1월부터 4월에 집중되어 있고, 더욱이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6월 4일에 실시될 예정으로 산불발생 시 현장인력의 진화역량 분산과 업무과중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금년은 1월 29일부터 6월 8일까지를 2014년 봄철 산불조심 기간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산불방지체제에 돌입하였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산불발생 통계 분석 결과 짝수 년과 선거가 동시에 있는 해에 대형 산불이 발생한 사실로 미뤄 기존의 산불조심 기간보다 약 한 달여 간 확대된 것으로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포함한 기간이다.

또한 산불위험이 가장 높은 3월 10일부터 4월 20일까지를 ‘산불 특별대책기간’으로 설정하고 산불상황에 대하여 24시간 모니터링과 초동 대처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무엇보다도 영농활동으로 발생하는 소각산불 비중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한 적극적 대책방안으로 방문형 맞춤교육(300회), 산불 감시인력을 활용한 공동소각 및 마을별 우수사례 공유를 위한 포상 확대(10→34개) 등 다양한 시책이 마련되어 진행 중에 있다.

아울러 산불발생 시 효과적인 공중진화를 위해 산림청이 보유한 산림헬기(42대)의 가동률도 90% 이상 유지하여 전국 어디에서든지 산불이 발생하면 30분 이내에 투입할 뿐만 아니라 초기 진화를 목적으로 지자체 임차헬기 54대 및 유관기관 헬기(소방 26, 군 21)와의 협업·공조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우리나라 산불은 대부분이 국민들의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하기 때문에 산불을 막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자발적인 산불예방과 감시활동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허가 없이 논·밭두렁을 태우거나 각종 쓰레기를 소각하지 않기 바라며, 부득이 소각이 필요한 경우에는 읍·면·동에서 날짜를 지정하여 마을 공동으로 지정한 날짜에 소각할 수 있도록 협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아울러 입산통제 구역이나 폐쇄된 등산로에는 출입을 자제하여 줄 것을 당부드리며, 먼저 산에 가기 전에 입산이 가능한 지역인지를 산림청 홈페이지(www.forest.go.kr) 및 인터넷 포털 지도에서 사전에 확인하여 주시기 바란다. 또한 입산이 가능한 지역에 입산할 경우라도 라이터, 버너 등 인화성 물질은 소지하지 말아 주시기 바란다.

산불 꿈과 현실의 산불은 다르다. 우리의 소중한 산림을 산불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의 산불예방과 감시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필자는 산불예방을 위하여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거듭 당부 드린다.

박남창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자문위원·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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