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을 찾아가다> 산청군 농협
<지역농협을 찾아가다> 산청군 농협
  • 임명진/원경복
  • 승인 2014.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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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황메뚜기쌀'로 친환경 이슈 터트린 첫 농협
▲산청군에서 생산되는 딸기 하우스 모습.오태인기자
 

“산청을 살찌우는 친환경 농협이 되겠습니다”

전국 최초의 통합 농협, 산청군 농협(조합장 박충기)은 군 지역 농협이지만 유난히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기로 이름난 곳이다.

지금의 산청군 농협은 1992년 차황, 생초, 금서, 덕산, 단성, 신안, 생비량, 신등 등 9개 면단위 농협이 하나로 통합해 출범했다.

최근 들어 도시형 농협에서 미래 생존 전략의 하나로 농협간 통합 논의가 서서히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산청군 농협은 무려 22년 전에 선제적으로 자발적인 통합을 이뤄냈다.

가장 앞선 선택에 지금의 산청군 농협은 통합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통합의 효과는 기존의 면단위 농협으로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대형 사업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농민인 조합원의 숙원사업이지만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농산물종합유통센터, 농업자재유통센터, 하나로 마트 건립 등이 착실히 추진되면서 통합농협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농협 경영도 알찬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금융기관마다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면서 수익률이 급감해 신규 고객 유치 등 활로 모색에 사활을 거는 가운데, 산청군 농협은 지역 특색을 가장 잘 살린 농산물 판매 사업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리산 자락에 있는 산청군은 친환경 농업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이 같은 명성을 얻기까지는 산청군 농협의 역할이 컸다.

산청군 농협은 90년대, 전국 최초로 도시 소비자를 초청해 매년 차황면에서 메뚜기 잡기 대회를 개최하면서 당시에는 생소했던 친환경 농업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 후 친환경 농산물 판매 사업은 산청군 농협의 핵심 사업이 됐다.

농산물 판매 사업은 2011년 매출 500억 원에서 지난해는 814억 원을 달성하는 급신장을 거듭하면서 농협중앙회에서 수여하는 800억 달성탑을 수상했다.

주력 농산물인 딸기에서만 단일품목으로 395억36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양파는 74억 3200만원, 곶감은 41억 1400만원, 밤은 39억 1100만원의 매출을 지난 해 올렸다.

딸기는 전국에서도 최고가의 경매시세를 받고 있는 산청의 대표 농산물로 지역의 딸기연구소와 함께 품질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조선 고종임금에게 진상해 고종시라고 불리는 산청 곶감은 산청군 농협이 전국에서 최초로 곶감 축제를 개최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특히 산청군 농협은 국내 시장의 판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농산물 수출에도 적극 나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산청군 농협이 지난 해 거둔 수출실적은 36억 1900만원. 저가의 중국산 공세 등 대내외 어려운 환경에 맞서 거둔 실적이라 더욱 값지다.

‘산청밤’으로 통하는 알밤은 중국으로 전량 수출하면서 농가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지역 농가로부터 수매한 알밤 물량 2777톤(42억 1100만 원)중에 1396톤(34억 9900만 원)이 수출됐다.

산청군 농협은 수출 활성화를 위해 급냉시설, 수침선별장, 컨테이너 상차작업시설 등 수출 전처리 작업시설을 갖춘 농산물 집하장을 신안면 하정리에 건립하는 등 밤 유통체계 시설을 구축했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산청군 농협은 지난 해 상호금융 예수금 4500억 원을 달성했다. 2006년 3000억 달성에 이은 꾸준한 성과다.

예대마진의 하락으로 인한 수익 감소는 판매 사업을 통해 만회했으며 농협자재사업, 하나로 마트 운영 등을 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게 산청군 농협 측의 설명이다.

특히 하나로 마트는 대형 마트로 탈바꿈해 지난 해 2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300억을 목표로 잡고 있다.

산청군 농협은 성장의 결실을 조합원과 지역주민에게 고스란히 돌려주고 있다.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농기계수리센터를 관내 두 곳 운영하고 있고, 고령화된 농민을 위해 벼 자동화 육묘장을 설치해 3만 상자를 보급했다.

농민의 뜨거운 호응에 지난 가을에는 가을배추 육묘를 확대 시범 운영했다.

지역 농민이 생산한 잡곡 등의 농산물을 전량 수매하면서 농민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역사랑예금 및 농촌사랑클럽카드 이용액으로 적립된 기금 출연과 각종 장학금 지원 등 조합원의 영농 및 생활지원을 위한 환원사업은 물론 농업인 기술교육, 여성대학, 다문화 여성대학 등을 운영하면서 문화 복지 사업도 앞장서고 있다.
▲산청군농협 본점 창구 모습.오태인기자

 
박충기 산청군농협 조합장
“조합원과 주민이 행복한 농협”

박충기(64) 조합장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비해, 농산물 판매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갈 계획”이라며 “올해도 농산물 유통 사업을 확대해 조합원인 농민의 농가소득 증대에 농협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2012년 제15대 조합장으로 취임한 그의 슬로건은 행복한 농협이다.

그는 “농협은 농민 조합원과 지역주민을 위해 존재의 가치가 있다. 조합원들이 멋지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돕고 문화적으로는 복지나 교육에도 혁신을 해서 조합원과 주민이 행복한 산청군 농협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농사를 짓는 농부의 입장에서 누구보다 농민의 고충과 애환을 잘 알고 있다.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경제 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그는 “산청군은 친환경지역으로 타 지자체보다 농업경쟁력이 뛰어나다. 친환경 농산물로 전국에서 경쟁력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점진적인 혁신을 통한 내실 있는 성장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매년 1월 산청군농협에서 주최하는 곶감축제 현장.오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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