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약에 관심을
문화공약에 관심을
  • 강민중
  • 승인 2014.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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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중 기자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각 후보들의 공약들이 거론되고 있다. 후보들은 지역민심을 살피며 사회, 경제, 문화, 체육 등 각 분야에서 공약들을 내놓는다. 이 중에서도 대부분 지역개발과 경제분야를 첫째로 강조한다. 후보자들 입장에서 짧은 기간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이에 따른 큰 홍보효과를 거두기 때문에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이 때문에 ‘문화’만큼은 항상 뒤편에 섰다. 단기간에 이목을 집중시키기에는 조금 부족한 카드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문화’는 효과는 느리지만 진정으로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을 이룰 수 있는 히든카드다. ‘문화’는 지역사회에 희망을 불어넣는다. 문화도시는 지역의 자연 지리적 특성과 생활의 역사, 그리고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공동체적 삶의 경험들이 조화롭게 상호작용해 더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내는 사람중심의 도시가 될 것이다.

일찍이 백범 김구 선생은 문화의 힘을 자주 강조했다고 한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부는 우리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힘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새뮤얼 헌팅턴의 ‘문화가 중요하다’라는 책에서도 세계적 석학들이 왜 문화가 중요한지 말하고 있다. 지구상에는 잘사는 나라와 못 사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자유로운 자와 억압받는 자가 있는데, 그것을 결정하는 일은 문화적 가치에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적 가치는 정치·경제·사회적 성취도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문화는 꾸준히 이어져 내려오고 이어져 가야 하는 것이다.

최근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강조하며 이를 견인할 큰 축으로 과학과 문화를 내세우면서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에도 문화공약들이 주목을 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 후보자들에게 바란다. 이번 선거에서 문화정책분야를 중요하게 다뤄주기를 말이다. 특히 후보들의 선거홍보물에 우뚝 솟은 최고층 빌딩, 대규모의 아파트단지, 골프장 조감도 등이 아닌 후보들의 홍보물에 문화를 담기를 말이다.

서로 배려하는 사회, 그래서 지역민이 행복해지고 신명나는 사회를 만들어 줄 사람중심의 문화정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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