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황강천 정비사업, 골재채취 ‘의혹’
거창 황강천 정비사업, 골재채취 ‘의혹’
  • 이용구
  • 승인 2014.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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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이 최근 홍준표 도지사가 방문했을때 군의 현안사업으로 건의했던 황강천 정비사업을 놓고 거창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생태계 파괴는 물론 거창군이 황강천 정비사업이라는 명분아래 사실상 모래 골채채취를 통한 수익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군은 퇴적토 준설 하상정비와 부대시설 사업에 목적을 두고 도지사에게 건의했다는 상반된 입장이어서 양측의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13일 환경·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군은 지난 4일 홍 지사의 도민과의 대화에서 “황강천 정비사업으로 사유지 매입, 퇴적토 준설, 제방 보수를 위한 사업비 지원”을 홍 지사에게 건의했다.
그러나 이 같은 건의가 알려지면서 환경단체인 ‘푸른 산내들’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순정 사무차장은 “위천천을 개발하며 이미 하천의 생태계를 파괴해 놓고 다른 하천까지 마구잡이로 손대려고 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시민단체는 “황강천 정비사업이 또 다른 목적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함께하는 거창 김하주 사무차장은 “군이 모래와 골재채취를 통한 수익과 이득이라는 본래의 의도는 쏙 뺀 채 홍수 대비, 사유지 매입의 필요성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날 군은 한 군 의원을 통해 “황강천 내 하상이 높아져 집중호우 시 제방이 넘칠 위험이 있다. 제방이 파여져 있는 구간이 있어 제방을 보수해야 한다. 하천부지 내 사유지가 있어 상수도 보호구역이 오염되므로 매입해야 한다”는 등의 논리와 근거를 제시하며 황강천 정비사업 필요성을 건의했다.


하지만 건의한 내용 중에는 모래·골재채취 및 판매와 관련한 수익성과 이득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
군의 ‘하천준설 대상지 일제조사 보고’에 따르면 군은 황강천 거창 및 주상지구, 계수천 주상지구, 가조 가천천 지구 등 4개 하천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는데 이 일제조사는 모래 함량 등 하천골재 채취와 하도 준설사업 위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황강천 거창지구가 모래함량 등 골재채취가 가장 수월한 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황강천 거창지구의 하도 준설사업 규모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6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군은 조사한 자료를 지난 2월 21일 군수에게 보고하는 한편 이날 거창을 방문하는 도지사에게 2015년도 신규사업으로 사업비 지원을 건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군의 황강천 정비사업이 이처럼 다른 곳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살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퇴적토를 준설하는 하상정비와 여기에 따른 부대시설 사업 등을 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건의를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거창군의 황강천 정비사업 도지사 건의가 군 자체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모 군의원을 통해 시도됐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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