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단체장을 노린다 <9> 밀양시장
민선 6기 단체장을 노린다 <9> 밀양시장
  • 양철우
  • 승인 2014.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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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불출마…후보 5명 “내가 적임”
 

밀양시장 선거는 장기적인 송전탑 사태로 분위기가 수그러져 있다가 3월 들어서면서 서서히 무르익어가고 있다. 후보들도 잰걸음으로 분위기 파악에 치우치더니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에 나서는 등 광폭행보에 들어갔다. 하지만 엄용수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흥행요소는 반감됐다.

현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새누리당 소속 3명과 무소속 2명 등 모두 5명. 야권에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후보가 나서지 않고 있는 상태다. 또 지역 특성상 새누리당 텃밭이다보니 야권 후보가 나선다 해도 파급력은 미지수다. 따라서 이번 밀양시장 선거는 예선전을 거친 새누리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의 대결로 좁혀질 전망이다.

이번 밀양시장 선거의 최대 키워드는 ‘변화’와 ‘강력한 리더십’이다.

우선 밀양의 변화이다. 기업유치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패러다임이 그다지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새로운 동력, 즉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것이다. 30만평(1만㎡)의 사포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서면 수천명의 고용효과와 투자에 따른 경제적인 파급효과로 밀양의 경제가 살아난다고 장담했지만 결과는 ‘빈 수레’였다. 넥센타이어 등 대기업들이 밀양의 비싼 땅값에다 기타 조건들이 맞지 않아 창녕군으로 발길을 돌렸다.

또 전체 밀양지역 중 61% 가량이 농림지역이고, 공장이 들어설 수 있는 지역은 15%에 불과하다 보니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일반산업단지나 농공단지, 개별 입지 등을 개발해 기업을 유치했지만, 대부분 소기업수준이다 보니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빈 수레’였다는 평가다. 최근 발표된 나노특화산업단지 역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장밋빛 청사진’에 불과하다. 기업유치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패러다임은 ‘허와 실’이 입증되고 있다. 따라서 밀양의 현실을 낱낱이 파악하고 밀양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과 실정에 맞는 새로운 동력, 새로운 패러다임의 창출이 차기 시장의 최우선 과제로 분석된다.

그리고 강력한 리더십이다. 밀양은 송전탑 사태로 민심이 갈라져 있다. 송전탑 공사가 올해에는 완공된다. 차기 시장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상처 난 민심을 수습하고 화합으로 이끌어야 한다. 차기 시장 적임자는 변화와 강력한 리더십을 소유한 후보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박일호(52·새누리당)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이 지난달 21일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 행보에 들어갔다. 박 후보는 환경부 근무 당시 밀양에 쓰레기 소각장, 상수도사업 등에 2000억 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밀양은 편리한 교통을 자랑하는 지리적 강점에도 불구하고 발전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밀양이 경남에서 발전이 가장 늦고 이대로 가다가는 ‘시’에서 ‘군’으로 격하될 위기에 처하고 있어 밀양이 더 이상 추락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한용(64) 후보는 지난달 21일 예비후보 등록 후 심기일전하고 있다. 박 후보는 전 국정원 거점장과 친박미래연합 경남도당 위원장 역임 등을 통해 정계 활동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는 국정원 근무 당시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밀양~산내 간국도 24호선 확·포장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 그는 “중앙의 경재조정 국가공직경험을 바탕으로 돈 없어도 열심히 일하면 행복하게 잘 사는 밀양을 만들겠다”며 “‘우리 밀양도 많이 발전 했구나’는 말을 듣는 최초의 시장이 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창연(49) 후보는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는데 밀양은 낙후됐다”며 “살기 좋은 밀양을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표 특보와 현 STX 그룹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는 이 후보는 대기업 공장유치를 통해 종소기업육성, 서비스산업 활성화, 교육·문화·체육·예술의 발전과 복지의 확충으로 살기 좋은 밀양건설과 밀양~울산간 고속도로,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남부권 신공항 건설, 밀양아리랑파크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영기(52) 무소속 후보는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제1선거구 도의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제친 것처럼 이번에도 새누리당 후보를 이기겠다는 각오다. 그는 “그동안 밀양에 여권소속 시장이 시정을 운영하면서 밀양을 위해 한 것이 무엇이냐. 여당도 야당도 아닌 오로지 밀양 시민만을 주인으로 섬기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또 자신의 강점으로는 지역출신이며 지역을 잘 아는 ‘진짜배기 시장’을 내세우고 있다.

▲조현제(55) 무소속 후보는 “삼성이나 LG의 계열회사를 밀양에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만들어내는 농산물의 유통을 다변화시켜 농민들의 땀의 대가를 제대로 받게 하겠다”며 “중간 상인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을 생산자가 가질 수 있도록 농산물유통망을 개선·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신약개발실험연구소를 유치해 신약개발의 실험메카로 추진하겠다는 공약도 덧붙였다. 밀양축협 조합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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