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기자
구단의 미래가치와 연결되고 스타급 선수를 만들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젊은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NC 역시 마찬가지다. NC는 우선지명과 2차 드래프프 선수선발을 통해 뽑은 노성호와 이민호, 이성민, 윤형배 등 그해 가장 촉망받는 선수들을 거머줬고 2군에 머물던 숨은 보석들을 발굴할 수 있었다. 그들은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 한 뒤 호기롭게 1군에 데뷔했지만 프로무대의 벽은 높았다. 전력의 지속성과 연속성을 위해 젊은 선수 위주로 기회를 부여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NC엔 4번타자 이호준이 있었다. 중심타선에서 중심을 잡은 이호준은 성적 뿐 아니라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 결과 KIA와 한화를 제치고 7위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성기의 기량까지는 아니지만 노련미 가득한 베테랑만이 힘을 보여줬다. 그러나 고참급 선수 가운데 이호준만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아쉬움이 남았다.
NC의 2014시즌 이호준은 외롭지 않다. 준고참격인 이종욱과 손시헌이 영입됐고 투수조엔 100승 투수 박명환과 일본야구를 경험한 이혜천이 합류했다. 지난 시즌 주장의 무게를 오롯히 감내했던 이호준이 보다 더 홀가분해진 것이다. 여기에 손민한이 여전히 건재하고 고창성과 이승호도 부활을 노리고 있다. 가히 올드보이들의 귀환이라 부를만 하다. 특히 박명환은 이번 시험경기에 등판해 희망적인 피칭을 보여주며 불펜의 든든한 한 축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프로야구에서 고참들의 활약은 그 자체로 감동적이며 33년에 된 프로야구 스토리에 큰 줄기를 이룬다. 마음 속 스타가 아직도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며 모습은 팬들과 교감 측면에서도 좋은 콘텐츠다. 아직도 팬들은 최동원과 선동열을 말하고 장효조와 장종훈의 활약을 기억한다. NC도 이곳 경남에서 새로운 역사와 팬들과의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 젊은 선수들도 중요하지만 새롭게 만들어질 NC의 역사에 올드보이들이 중심이 있다면 더욱 감동적일 것이다. 먼 훗날 NC의 창단 기적같은 첫 4강 진출에 올드보이들이 있었다고….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