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공공건축에 대한 고민의 시작
좋은 공공건축에 대한 고민의 시작
  • 강민중
  • 승인 2014.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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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공공의 장소-우리가 함께하는 그곳’
에스오에이+신경섭_농촌경관을 생각하다(전체)
에스오에이,신경섭작‘농촌경관을 생각하다’

최근 마을 공동체와 그 속에서의 개인의 삶이 주목되기 시작하면서 삶의 일부인 건축의 공공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젊은 건축가들은 마을과 공동체를 위한 건축 작업들을 하나둘씩 시도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참신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오는 29일부터 8월 17일까지 2014년 상반기 기획전 ‘공공의 장소-우리가 함께하는 그곳’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건축의 공공성에 주목하며 건축, 디자인, 사진, 사회적 기업 활동 등의 영역에서 공공의 장소에 접근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살펴봄으로써 넓은 시각을 제시한다.

전시는 로컬디자인(신혜원), 문화로놀이짱·홍윤주·신의철, 바우아키텍츠(권형표·김순주), 조서영·조명환, 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강예린·이치훈)·신경섭, 아틀리에 리옹 서울(이소진), 제이와이아키텍츠(조장희·원유민·안현희), 최·페레이라 건축(최성희·로랑 페레이라) 총 8팀 17명의 건축가, 디자이너, 사진가, 사회적 기업 활동가가 참여했다.

이들이 활동하며 그간 진행해왔던 프로젝트 중 공공건축에 접근하는 방식이 남달랐던 작업들을 한데 모았다.

전시는 도입부인 인트로와 3개의 주제별 영역으로 구성됐으며 공공의 장소를 만들어가는 과정과 그 결과를 현장설치, 모형, 사진, 영상으로 보여준다.

전시장 내 처음으로 관객을 마주하는 작품은 최·페레이라 건축의 파빌리온 ‘줌 ZZZUM’이다. 작품 안에 들어온 관람객들은 누가 진짜 자기 자신인지 모를 정도로 거울에 수없이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공간과 나 사이에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이어 첫번째 파트에서는 ‘집합적 기억과 가치의 공유’를 주제로 더 이상 활용되지 않는 건물을 허물기보다 장소에 얽힌 기억을 활용하고, 새롭게 변화한 소규모 공공시설물의 성공적 재생사례를 소개한다. 아뜰리에 리옹 서울‘장소의 재발견 윤동주문학관’, 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신경섭‘농촌경관을 생각하다’ 등이 전시된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도시공간과 공공장소’를 주제로 기능만 강조된 기존의 공공장소에 세심한 시선을 가진 건축가가 개입하고, 도시의 지형적 특성이 고려된 공공건축물을 전시한다. 로컬디자인‘활기찬 공공장소’, 조서영·조명환의‘아무나 Anybody’등을 소개한다.

마지막 세번째 파트에는 ‘세상과 소통하는 그곳’을 주제로 바우아키텍츠‘놀이의 풍경’, 제이와이아키텍츠‘정글짐’, 문화로놀이짱·홍윤주·신의철의‘생각하는 손들의 공공지대’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공공방의 가능성과 지속가능한 공유시스템을 제안한다.

이번 전시에서 말하는 ‘공공의 장소’는 건축물 그 자체를 넘어 지역과 공동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념관, 도서관을 짓는 것에서부터 농촌경관을 다시 보려는 노력과 지역 공동체가 함께 의미를 생산해가는 활동, 공공이 만든 건축까지, 이 모든 것들이 결국 우리가 함께하는 그곳에 대한 하나의 이야기로 모아지기 때문이다.

권미옥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공공의 장소에 대한 의미 있는 성찰과 제안들이 더 많은 대중과 함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시를 통해 공공건축에 대한 또 다른 생각들이 논의되기 바란다. 좋은 공공건축이 무엇인지, 어떻게 지을 것인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최페레이라_ZZZUM(전체)
최페레이라작품‘ZZZ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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