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진주대첩’…수원삼성이 왜군?
경남FC ‘진주대첩’…수원삼성이 왜군?
  • 최창민
  • 승인 2014.03.3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홍보 현수막·전단지 용어 놓고 논란
경남FC가 내달 5일 진주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되는 수원전을 앞두고 이 경기를 홍보하면서 현수막과 홍보전단지에 ‘진주대첩’이라는 용어를 남발하는 바람에 진주지역 시민들을 비롯, 페이스북에는 진주대첩 용어를 별 생각없이 남발하는 것이 아니냐며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진주대첩은 임진왜란 때 진주성에서 조선군과 왜군이 벌인 두 차례의 싸움으로 한산도대첩, 행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불린다. 이 용어를 인용한 것이라면 5일 경남FC와 상대할 팀 즉 수원삼성은 왜군이냐는 논란이다.

이는 수원삼성을 진주에 초청해놓고 상대팀을 왜군으로 지칭한다는 것은 진주시민들의 뜻도 아니고 예의도 아니며 정서도 전혀 맞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특히 이는 경남FC가 수원전을 홍보하면서 역사와 전통이 깊은 진주의 정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아무 생각없이 진주대첩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밖에 볼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외 페이스북에도 이런 내용은 올라 있다

경남FC는 수원전을 앞두고 지난주 초부터 진주시내 곳곳에 현수막을 게재하고 각종 홍보전단지를 첨부하거나 진주시민들에게 배부했다. 홍보전단지 중앙에는 고딕체로 ‘2014 진주대첩’이라는 큰 글씨와 함께 경남의 주력 선수 스토야노비치 이창민 김영광 조원희 사진을 배치했다.

이는 임진왜란 때 진주성을 수성한 장수들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상대팀인 수원삼성을 왜군으로 지칭하는 꼴이 됐다.

이에대해 한 시민은 “요즘 진주대첩이라는 용어를 진주시내에서 많이 봤는데 진주를 지키는 선수의 뜻인 것같지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경남FC가 조금 더 진주시민들의 정서를 알고 신중을 기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 향토사학자는 “스포츠 마케팅에 있어서도 무조건 입장권을 많이 판매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역정서를 이해하고 주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형식이 돼야할 것이다”고 꼬집었다.

경남FC는 지역밀착형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번 진주 홈 이전경기에서 ‘도민 속으로 2.0’이라는 슬로건으로 수원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경남FC는 오는 5일 오후 2시 진주종합운동장에서 수원과 2014 현대오일뱅크 K클래식 5라운드경기를 갖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