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마음 치유 나선 법원
예술로 마음 치유 나선 법원
  • 박철홍
  • 승인 201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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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법 소년법정에 그림·사진 전시
권위적이고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법정 벽이 가족의 소중함을 담은 사진 작품으로 장식돼 관심을 끌고 있다.

창원지방법원이 그림이나 사진 작품 등을 법정 안 벽에 설치하는 ‘예술로 소통하는 법정’ 사업을 벌이면서 재판을 받는 시민이 법정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도록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창원지법은 지난주 소년법정에 ‘양귀비 가족 2’, ‘헌신’, ‘행복의 저편’이란 제목의 작품 3개, 협의이혼 대기실 벽면에 ‘동행 1, 2, 3’을 시범 설치했다.

소년·가사재판은 냉철한 판단보다 당사자의 상처와 심리적 갈등을 완화하고 자신을 되돌아 볼 기회를 주는 ‘치유적 사법절차’가 도움을 준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소년법정에 걸린 작품들은 모두 가족의 소중함, 행복, 헌신을 형상화하고 있다.

비행 청소년들이 이런 작품을 보면서 정서를 순화하고 소년부 판사와 공감하며 대화할 수 있는 법정이 될 것으로 창원지법은 기대하고 있다.

협의이혼대기실의 ‘동행’은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의미로 가족 해체 위기에 직면한 이혼 부부들이 서로 한 번 더 생각하는 정서적 공감대를 유도하게 한다.

법정 벽에 작품을 설치하고 31일 처음 열린 소년법정의 사건 당사자들은 달라진 법정 모습에 놀라면서 재판 내내 작품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방청객들은 법정에 걸린 작품 덕분에 경직됐던 법정 분위기가 부드러워지면서 마음이 안정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창원지법은 3월 초 적절한 아마추어 작품을 선정하고 저렴한 가격에 사들여 액자를 만들었다.

앞으로 설문조사 등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 반응이 좋으면 국민참여재판이 이루어지는 대법정에 추가로 작품을 설치하고 전 법정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창원지법은 법관이 앉는 법대 쪽을 제외한 법정의 나머지 벽면을 이런 작품들로 채울 방침이다.

이 사업은 출장 갔던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3개국 법정에 사진과 그림이 걸린 것을 보고 강한 느낌을 받은 강민구 창원지법원장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 법원장이 지난 24일 이들 작품을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결과 일주일 만에 조회 수가 900회에 육박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최문수 공보판사는 소개했다.

박철홍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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