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재공 문집 40년만에 국역 발간
묵재공 문집 40년만에 국역 발간
  • 강민중
  • 승인 2014.04.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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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41주년 기념 묵재집…허권수 경상대 교수 번역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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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가 유교 중심지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역 유림의 대들보 역할을 해 온 묵재 하정근 선생(이하 묵재공·默齋公). 그는 세상을 떠나며 한권의 책을 남겼다. 이후 후대를 거쳐 내려오던 손 때 묻은 그 책은 40여년이 지나 후손들에 의해 국역돼 세상과 조우했다.

최근 묵재공 작고 41주기를 기념해 후손들이 그가 생전에 남긴 문집‘묵재집’을 국역해 발간했다.

묵재공은 하순봉 경남일보 회장의 조부로 문집 국역은 경상대학교 허권수 교수(문학박사)가 맡았다.

이 묵재집은 묵재공이 세상을 떠난 직후 초윤, 성와공 등 대학자의 교정을 거쳐 체제가 갖춰진 문집으로 간행된 바 있다. 이후 번역을 필요성을 절감한 여러 손자들의 의지로 역주본(譯註本)이 나오게 된 것이다.

묵재집의 내용을 살펴보면 본문이 3권, 부록 1권으로 나눠진다. 책머리에는 진암(振菴), 허형(許泂)의 서문을 실었다,

1권에는 각체의 시 471수가 수록돼 있으며, 2권에는 서신 65편이 실려있다. 3권에는 기문 3편, 서문 6편, 발문 9편, 잡저 10편, 애사 1편, 고유문 9편, 축문 6편, 제문 13편, 비문 4편, 묘표 6편, 묘지명 1편, 묘갈명 1편, 행장 11편, 유사 4편 등 모두 149편을 담았다.

부록에는 박종후가 지은 묵재기, 중헌 김재수가 지은 서하군중호가장선적유편후 등이 수록돼 있으며 책 끝에는 허왕구, 하동근, 차남 만철 등이 지은 발문이 있다.

책의 국역을 맡은 허권수 교수는 “이 문집에 담겨있는 묵재공의 글을 통해 옛사람의 정신세계와 생활상, 유림들의 동향, 공부방법, 수신방법, 진주를 중심으로 지역의 역사 지리 등을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관심만 있다면 이제 누구든 묵재의 학문과 사상을 알 수 있게 됐다. 40여년 전에 별세한 묵재의 가르침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만큼, 전통적 유학자인 묵재공의 언행을 가까이 해 자신의 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손자인 하순봉 회장은 “4·19가 한창인 급박한 상황에서도 대학 재학중이던 손자의 안위가 걱정돼 한걸음에 서울로 달려오셨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생생하다”며“13대 종손의 자리를 물려 받았지만 교육·언론·정계 등에서 활동하다 보니 종손으로 역할을 못했다. 정계은퇴 이후 종손으로 역할을 하려다 보니 오늘날 종가가 이정도로 위상을 갖추고 유지되는 것은 할아버지의 노력과 정성 덕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술회했다

이어 “종손이면서 묵재집 속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모르고 지내다 보니 정말 가슴이 답답했다. 이제 역주본은 읽고서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다시 아침 저녁으로 접하고 너의 언행에 큰 가르침으로 삼아야 겠다”면서 번역에 최선을 다해준 허교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묵재공은(1889~1973))진주(과거 진양) 단목 태생으로 조선 말기 전국 유림의 대표이자 대학자인 면우 곽종석 선생과 회봉 하겸진 선생을 스승으로 모셨다. 평생 말을 신중히 하고 언행을 일치되게 하려고 노력했으며 실천으로 바른길을 보여 준 전형적인 학자다. 진주가 유교의 중심지 역할을 하도록 하는 일, 단지공 종가를재건하는 일 등에 평생 관심이 많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묵재집 출판기념회는 2일 오전 11시 진주시 대곡면 단목길(65-9) 생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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