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 선거 후보 정책·전략 들어본다
경남도지사 선거 후보 정책·전략 들어본다
  • 이홍구
  • 승인 2014.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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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누리당 홍준표 "당당한 경남시대"
이번 경남도지사 선거는 본선 못지않게 공천 경쟁이 뜨겁다. 새누리당의 경우 홍준표 지사와 박완수 후보간 공천 경선전이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으며, 새정치민주여합은 김경수 후보와 정영훈 후보가 공천권을 놓고 경합중이다. 통합진보당에서는 강병기 후보가 공천자로 확정된 상태다. 이에 본보에서는 경선에 앞서 각 후보별 정책과 전략 등을 들어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편집자 주

홍준표 지사는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일해 경남의 과거와 현재를 수습하고 미래 기반을 닦았다”며 “경남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당당한 경남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경선을 앞두고 경선 승리를 위한 전략은.

▲이번 도지사 선거는 다른 후보와의 경쟁 이전에 홍준표 도정에 대한 평가다. 지난 1년 4개월여 동안 부끄럽지 않을 만큼 열심히 일했다. 구부러진 도정을 바로 잡고 성장을 위한 기틀도 충분히 다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경남의 과거와 현재를 수습하고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닦았다. 예비후보등록을 하면 선거운동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직무정지로 인한 도정공백이 불가피하다. 선거보다는 도정이 우선이고 중요하다. 지금의 하루하루는 미래의 1년, 10년이다. 도정공백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경선이 본격화된 이후 현재의 선거 구도는 미래를 얘기하는 사람 대 과거를 이야기하는 사람, 도민을 바라보고 일하는 사람 대 대통령만 바라보고 기다리는 사람의 대결이다. 우리 도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

-1년 6개월 정도 임기동안 공(功)과 과(過)가 있다면.

▲지난 1년 4개월여 동안 정신없이 달려왔고 열심히 일했다. 어려움도 많았지만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경남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에 큰 보람을 느낀다. 성과라면, 우선 재정건전화에 집중해서 취임 초 1조4000억원에 달했던 채무가 지난 연말 2171억원의 빚을 갚아 10년만에 처음으로 채무가 감소하였으며, 올해도 채무상환액 1598억원 중 1324억원을 3월 말에 이미 상환 완료해서 현재 도의 채무는 9993억원으로 1조 밑으로 내려왔다. 당초 2017년까지 계획하였던 채무 50% 감축 목표를 1년 앞당겨 2016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거가대로 MRG문제도 재협상을 통해 향후 37년간 2조7000억원의 재정부담을 해소하고 오히려 우리 도가 민간사업자로부터 1200억원 이상을 회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러한 경남의 재정건전화 정책은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부문 개혁의 롤모델이 되었고 여러 광역시도에서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우리 도를 찾고 있다. 또 거가대로 MRG 재협상도 민자사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3월 12일 정부가 지역경제활성화 대책에서 발표한 5개 특화산단에 우리 경남의 항공, 나노, 해양플랜트산단이 모두 포함되었는데 그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일이라 정말 보람을 느끼며 무엇보다 경남미래 50년 사업에 큰 동력을 얻었다.

한가지 안타깝고 아쉬운 점은 도정의 1%도 되지 않는 진주의료원 문제를 폐업을 반대하는 측에서 도정의 전부인양 이를 정치적, 이념적으로 접근하여 경상남도가 마치 공공의료를 포기하는 것처럼 문제의 본질을 흐리게 한 것이다.

-진주의료원을 재개원 내지는 특화된 공공의료시설로의 개원주장과 서부청사로의 활용 반대 주장에 대한 견해는.

▲진주의료원은 이미 과거의 일이다. 그런데도 일부 정치권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해득실에 따라 재개원 또는 특성화 병원으로 개원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미 종료된 사안을 두고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의료원 폐업 이전부터 특성화 병원으로 기능전환 등에 대하여 이미 검토되었다.

2008년과 2012년 두 차례 경영진단에서 모두 특성화병원 전환이 제안되었지만 노조가 모두 거부했다. 지난해 3월 도의회 주관 토론회에서도 특성화 전환이 제기되었지만 노조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반대했다. 폐업 이후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재개원을 논하는 것은 맞지 않다. 이미 수차례 말씀드렸듯이 강성·귀족노조의 놀이터였던 의료원을 재개원하는 일은 없다.

서부청사 건립은 지역 균형발전과 서부경남 도민의 행정편의 개선을 위하여 서부경남의 중추도시인 진주에 도청 기능 일부를 이전하는 것이다. 현재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진행 중이며 서부청사 건립 방안에는 도유지 등을 활용하는 신축 및 기존 시설 리모델링 등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근 서부권 시민단체(서부경남발전협의회)에서는 예산절감 및 개청기간 단축 등의 이유로 폐업된 진주의료원을 서부청사로 리모델링하여 조기에 개청할 것을 바라는 청원서(2014년 3월 27일 접수, 서부경남 도민 서명 12만1545명 첨부)를 도에 제출한 바 있다. 따라서 용역이 완료되면 도의 재정여건, 지역여론, 행정절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후 추진할 계획이다.

-도청 마산 이전 공약도 선거 핵심쟁점이다. 대책이나 해결책은.

▲지난 보궐선거 때 도청 마산이전을 공약했던 가장 큰 이유는 통합 창원시의 갈등 해소와 부채상환을 통한 경남도의 재정건전화였다. 그런데 당시에 박완수 후보가 강력히 반대했다. 심지어 도민을 분열시키는 황당한 공약이라는 비판까지 했다. 창원시 통합갈등의 핵심이 통합창원시 청사 입지문제였다. 구 창원시 안에 시청과 도청이 다 있다. 그래서 창원시 청사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구 마산시의 박탈감을 치유하고 통합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도청을 마산지역으로 이전하겠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창원시의회에서 창원시 청사 입지 문제가 계속 논의 중이었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후속 논의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또 한 가지는 현재 도청이 시내 중심지역에 있고 부지가 무려 7만 평에 달한다.

그래서 이걸 매각해서 이전재원을 충당하고 매각차익은 도 부채를 상환하는데 써야 한다. 그런데 창원시 도시관리계획 상 도청부지는 공공업무지역으로 묶여 있고 30m 고도제한에 건폐율과 용적률도 60%와 240%로 제한돼있다. 이걸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해야 매각도 가능하고 목적대로 재원을 충당할 수 있다. 그런데 창원시는 50만 이상 대도시이기 때문에 도시관리계획 변경의 입안권한과 결정권한이 모두 창원시장에게 있다. 창원시장이 원천 반대하는 상황에서 공식적인 협의도 할 수 없는 문제였다. 도 산하 인재개발원과 보건환경연구원 이전조차도 아예 검토도 못하게 사실상 창원시가 관제반대를 하지 않았나? 그런데 어떻게 도청이전을 협의할 수 있겠나? 지금 통합창원시가 출범한 지 4년이 다 되어 가지만 통합갈등이 그대로다. 이번 지방선거가 끝나면 창원지역 국회의원과 창원시와 시의회 그리고 도와 도의회가 모두 참여하는 상생발전협의체를 구성해서 갈등의 원인을 개별사안 별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총체적인 관점에서 갈등해소의 모든 방안을 원점에서 재논의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다른 후보와 차별화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장점이나 강점이 있다면.

▲1년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남들은 10년이 걸려도 못한 일을 대부분 다해냈다. 행정력만으로는 경남의 현안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도민들도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이번에 지정된 국가지원 특화산단만 하더라도 전국 5개 가운데 우리 경남이 세 개를 독차지했다. 1982년 진해국가산단 지정 이후 32년 만에 정부 차원의 산단 지정을 한꺼번에 세 개나 받았다. 이게 행정력만으로 될 수 있는 일인가?

지금 광역단체장은 이미 대선 후보급이다. 중앙정부에 가서 예산과 정책을 가져와야 하는데 기초단체장 출신이 가서 타 시·도와 경쟁이 되겠나? 나는 중앙에서 집권여당의 원내대표, 당대표를 했다. 예산이든, 정책이든 어느 시·도에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지난 1년4개월의 결과가 증명해 주고 있다.

-후보께서 경남도지사에 재선이 되면 추진할 경남도정의 미래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해 달라.

▲경남 미래 50년 비전을 ‘당당한 경남시대, 미래50년의 행복한 약속’으로 정하고 ‘활기찬 경제’, ‘균형발전’, ‘살고 싶은 경남’ 등 3대 추진 목표와 40개 전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여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중심, 당당한 경남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경남 미래 50년 사업은 사회경제적으로 약 37만명의 고용 창출과 산업적으로는 약 58조 693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부가가치 유발효과만 해도 약 21조 5164억원에 달하게 된다. 또한, 경남의 창원·김해·양산·거제 중심의 ‘T’자형 발전구조가 ‘U+3’형태로 획기적으로 변화된다.

항공우주산업 중심의 서부축과 나노융합산업 중심의 동부축을 양대 수직축으로 기틀을 세우고, 내륙, 연안, 해양 3대 수평축이 조화를 이루어 18개 시·군이 고르게 성장하는 균형 잡힌 경남으로 만들어 가겠다.



◇홍준표 프로필 ▲1954년 창녕 출생 ▲영남고, 고려대 ▲사법고시 24회 ▲청주·부산·울산·서울·광주지검 검사 ▲법무부 특수법령과 검사 ▲15·16·17·18대 국회의원(서울 동대문을) ▲한나라당 제1정책조정위원장·혁신위원장·서민정책특별위원장·최고위원·원내대표 ▲국회 환경노동·운영위원장 ▲현 경남도지사 ▲부인 이순삼씨와의 사이에 2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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