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의 역학이야기> 이온 채널
<이준의 역학이야기> 이온 채널
  • 경남일보
  • 승인 2014.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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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몸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성인 몸의 세포 수는 약 60조개 정도라고 한다. 이들 60조개 정도의 세포가 서로 긴밀하게 통신을 하면서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우리 몸을 이루고 있다. 만약 우리 몸의 세포들이 서로 실시간으로 유기적인 결합을 하지 못한다면 우리 몸은 그저 단순한 세균 덩어리, 즉 박테리아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60조개의 세포가 서로 통신하며 조화롭게 지낸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우리 몸의 60조개 정도의 세포 간 통신도 완벽하지 못함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들 세포들이 서로서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기가 어렵다는 것은 우리 사회현상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예컨대 몇 사람 안 되는 한 가족이라고 일컫는 가정 내에서의 다양한 목소리와 애증의 소란들, 한 마을 안에서의 이 사람 저 사람들 간의 소통 부재에서 오는 혼란들, 한 지역 안에서 사람들 간에 일어나는 이해관계와 갈등들을 보더라도, 각자의 개별적인 세포가 긴밀한 소통으로 완벽하게 몸을 이룬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나아가 우리 몸의 세포수보다 훨씬 적은 대략 70 몇 억 남짓한 인구에 불과한 국제관계나 또는 그보다 훨씬 적은 사람 수의 한 나라 안에서도 사람들 간의 소통관계의 부재와 왜곡에서 오는 심각한 갈등과 증오, 전쟁과 대량살상의 끔찍한 모습 등이 발생하는데 이에 비하여 60조개의 세포들이 서로 소통하며 우리 몸을 지탱하고 있다는 것은 그저 신비에 가까울 따름이다.

건강하다는 것은 우리 몸이 세포 간의 통신이 아주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말이다. 세포 간의 통신이 정확하고 신속하면 비록 세균이 침입하거나 상처가 나서 다른 세포가 파괴되었다 하더라도 세포 간의 긴밀한 통신망으로 항상성(homeostasis)을 회복하여 금세 건강을 회복해 다시 활기찬 생활을 하게 된다.

몸이 왠지 찌뿌듯하고 불쾌하고 불편하고 쉬고 싶고 아프다는 것은 우리 몸 안의 세포 간 통신이 교란되고 있다는 신호이다. 세포 간 통신 오류 내지 부재 원인은 다양하다. 세포 간 송수신 신호체계의 부실, 통신채널의 허약 왜곡 단절, 바이러스 세균 등의 통신체계 교란, 칼에 베인다든지 자동차 사고를 당한다든지 하는 외부적 충격 등이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두통, 우울증, 사고 대처 미흡, 감각에 대한 반응속도 둔화, 계산과 생각 장애, 치매, 각종 질병, 고통 등에 시달리게 되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우리 몸 세포통신 체계가 오류 없이 당연히 완벽하게 정상적으로 작동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지나친 욕심과 기대사항이다. 욕심 부리고, 분노하고, 욕하고, 과로하고, 술 마시고, 약 먹고 하면서 매일매일 통신시스템을 망가뜨리고 있으면서 통신시스템이 온전하기를 바라고 있다.

세포들 사이에는 물이 있어 세포는 물에 둘러싸여 있고, 물속에는 여러 금속이 이온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세포 간의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바로 이 음이온 양이온이며 이것이 음양(陰陽)의 첫출발이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음양의 충돌인 전기의 존재이다.

사람에게도 전기, 식물에도 전기가, 광물에도 전기가 흐른다. 결국 모든 존재란 전기의 작용인 빛이라는 말이다. 이를 한장경은 전기의 핵심으로 진괘의 작용이라고 하였다. 그의 제자격인 한동석 선생도 우주변화의 원리에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물(水)의 변화라고 보고, 오운 육기라는 것도 물의 변화와 운동의 다른 모습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물이란 음이온과 양이온을 포함하여 전이시키는 결정적인 바탕이다. 우리 몸의 세포 간 통신망은 이온채널이며, 우리 몸에 흐르는 전류가 이 이온 통신채널을 가동시키고 있다. 우리 몸에 흐르는 전류는 약 18~20V 정도이다. 만약 이 전류가 꺼져버리면 이온채널 통신망도 꺼져버리고 이것이 곧 죽음이다. 사람의 육체적 조건들인 DNA가 자동차 구조에 해당된다면, 세포통신의 음양이온 입자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빛과 열은 자동차의 배터리에 해당된다.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은 곧 우리 몸에 전류를 공급해주는 배터리가 아직 남아 있다는 뜻이다. 배터리의 충전은 이해와 용서와 사랑이고 배터리의 방전은 오해와 복수와 미움이다.

음양이온은 빛의 속성이며 사람도 본질적으로 빛의 존재이다. 우리 모두는 지금 한 세상 찬란한 빛의 존재로 살고 있다. 오늘 햇살에 눈부신 봄꽃들을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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