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커피향 맡을 때 가장 행복”
“구수한 커피향 맡을 때 가장 행복”
  • 임명진
  • 승인 2014.04.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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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커피 개발 박기식 단디드림 대표
커피는 만드는 이의 정성과 노력에 따라 그 향과 맛이 천차만별이다.

진주시 칠암동에 자리한 ‘단디드림’, 세상에 하나 뿐인 커피를 추구하는 박기식(43)씨의 일터다.

그곳에서 만난 박 대표는 “매일 아침 커피를 뽑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 지 모른다”며 활짝 웃었다.

좋은 원두를 선택하고 정성들여 볶은 원두를 고객의 입맛에 최대한의 만족을 주는 커피를 만들어 낸다.

‘단디’는 경상도 사투리로 ‘제대로, 똑바로’ 라는 의미도 있지만, 인도어로 ‘수행자’를 의미한다.

우리말로 하면 ‘제대로 드린다’는 뜻이고, 인도말로 풀이하면 수행자의 꿈, 즉 깨닫음을 뜻한다.

박 대표는 원두커피를 뽑아낼 때 우리 약초를 첨가하는 새로운 커피를 특허 출원했다.

그의 표현대로 커피에 우리 산과 들에서 나는 농산물을 결합한 세상에 유일한 커피맛이다. 홍삼과 상황, 대추, 복분자, 계피, 감초, 감국 등 그 수만 40여 종이나 된다. 다시마 등을 이용한 해초커피도 개발했다. 커피는 수입이지만 우리식으로 재해석하기 위해서다. 그는 우리맛이 들어간 약초커피로 내국인은 물론 세계인이 즐기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볶아낸 원두는 보통 뜨거운 물로 커피를 뽑아낸다. 뜨거운 물은 금방 커피를 뽑아낼 수 있지만 식으면 맛과 향이 변하는 단점이 있다.

찬 물로도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찬물을 이용하면 12시간 가량 긴 시간이 소요된다. 이를 ‘더치커피’라고 한다.

박 대표는 “찬물로 내린 커피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고 장기간 맛과 향의 변화 없이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선원들이 처음 고안해 냈다고 알려진 이 방법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별도의 커피 도구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원두커피가 쓴 맛이 있기 때문에, 커피에 우유를 타서 먹는 카페라테 등이 나오게 됐죠. 우리 약초를 커피에 첨가해 보면 어떨까 생각으로 시도해 봤습니다”

주변인들에게 박 대표는 커피 도사로 통한다.

커피와 도사라는 말이 어울리진 않지만 커피에 대한 생각이 남다른 그를 지칭하기에는 딱이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덥수룩한 수염도 도사 이미지와 들어 맞는다.

박 대표는 커피점을 운영하기 전에는 다큐멘터리 제작 등 영상분야의 일을 했다.

원체 사람을 좋아하기에 오래 전부터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결정적으로 7년 전 홀로 떠난 동남아 여행에서 커피의 매력에 푹 빠졌다.

“세상사가 격식과 예의를 많이 따지잖아요. 하물며 처음 만나는 사람은 더 하겠지요.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더군요”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따로 커피를 추천하지 않는다. 각자의 입맛에 따라 커피의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다양한 맛을 내기 위해 좋은 품질의 커피를 고르고 브렌딩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7~9가지의 최고급 원두를 이용해 맛의 차별화를 내려고 애를 쓰고 있다.

박 대표는 “손님들에게 좋은 커피를 내놓기 위해 연구하고 일하다 보니 하루 하루가 보람 그자체”라면서 “지금처럼 즐겁게 손님들과 함께 부대끼면서 좋은 커피를 만들고 싶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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