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갑 선정비는 철거가 마땅하다
조병갑 선정비는 철거가 마땅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04.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갑오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아 함양 상림숲 역사공원에 있는 ‘조병갑 선정비’ 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탐관오리 조병갑 선정비 철거를 위한 함양지역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3일 상림숲 역사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병갑 선정비 철거를 촉구하고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조병갑 선정비는 1887년 7월에 건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선정비를 누가 세웠는지에 대한 정확한 내력은 알 수 없다. 상림숲 역사공원이 조성되면서 곳곳에 흩어져 있는 비석을 한데 모았는데, 이때 조병갑 선정비도 이곳으로 옮겨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병갑이 누군가. 경상우도병마절도사로 재임 중 농민들을 가혹하게 수탈한 백낙신과 더불어 조선후기 대표적인 탐관오리 중 한 사람이 아니던가.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조병갑은 1893년 고부군수로 부임하면서 악행과 악정으로 굶주린 주민들을 쥐어짰고, 이는 곧 갑오년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 됐다. 또한 전봉준의 아버지를 곤장을 쳐서 죽게 하는 등 가렴주구와 학정이 도를 넘어 가히 탐관오리의 최고봉이라해도 부족함이 없는 인물이다.

이런 인물을 숭상하기 위한 선정비가 아직도 철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안간다. 그동안 철거 논란이 수차계 있어왔지만 여론에 밀려 존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의 주장과 같이 상림숲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구겨진 함양군민의 자존심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도 선정비는 철거돼야 한다. 역사인물공원은 선대의 정신과 얼을 기리고 후대에 널리 알려 공경하고 배우고 따르기 위함인데, 갑오농민혁명의 원인 제공자인 탐관오리 조병갑의 선정비가 세워져 있다는것은 선비의 고장 체면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함양군 또한 “철거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에 철거 건의서가 접수되면 검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번에야 말로 조병갑 선정비는 철거돼야 마땅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