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근 (활인척추교정원장)
특별한 장비가 없어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으니 금상첨화이다. 그러나 무작정 걷는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심한 팔자걸음이나 안짱다리로 많이 걷는다면 이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휜다리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팔자걸음이나 안짱다리는 골반이 정상범위를 넘어섰다 보면 될 것이고, 휜다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오다리와 엑스다리 모두 다 골반과 근육에 문제가 있다. 오다리는 허벅지 안쪽의 근육이 약하고 엑스다리는 바깥쪽의 근육이 약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이런 상태로 많이 걷는다면 무릎과 발목 그리고 골반까지도 무리가 가게 되며 요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무릎은 양쪽의 간격이 다름으로 간격이 좁은 쪽에 마찰이 심하게 되면 그쪽이 마모가 많이 되어 연골 등에 손상이 올 수도 있다. 치료는 전문가에게 받아야 되겠지만 오다리는 허벅지 안쪽근육을 강화시키는 체조를 하면 될 것이다. 바로 선 자세에서 뒤꿈치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엑스형다리는 허벅지 바깥쪽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체조를 하면 되는데 다리를 벌리고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을 반복하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운동도 약처럼 전문가에게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올바르게 걷는 방법은 뒤꿈치부터 닿게 하여 엄지발가락으로 땅을 차듯이 걸으면서 약간 보폭을 크게 해주는 자신 있는 걸음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팔은 다소 힘차게 흔들어 주는 것이 좋다. 허리는 반듯하게 펴고 턱을 약간 든다는 기분으로 해주는 것이 생리적인 만곡도를 유지해주고 기분도 좋아지며 자신감도 생긴다.
등산할 때도 스틱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스틱을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져서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 네발 짐승은 요통이 거의 없다. 이런 원리로 본다면 스틱 두개를 가지고 산행 시에 네발로 걷는 기분으로 사용하면 약 30% 정도의 힘을 분산해 준다고 한다. 그리고 산행은 하체 위주의 운동이 되는데 부족한 상체운동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게 해주어서 전신운동으로 바꾸어 주는 효과도 있으며 무릎과 발목에 무리한 하중을 주어서 생기는 2차 손상도 막아주는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좋은 운동이라고 무리하게 되면 신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적당하게 잘 조절해서 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정연근 (활인척추교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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