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준 기자
이같은 시설추진은 지난 2003년 축산폐수 공공처리시설 시범도시로 선정된 뒤 동면 금산리 당시 하수종말처리장(현 수질정화공원)과 상북면 신전리에서 사업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심한 반발에 부닥쳐 무려 7여 년 동안 사업추진을 못했다. 그동안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물론 가축 분뇨의 원활한 처리를 기대했던 축산농가의 불편과 함께 비용부담도 지속됐다. 그러다 시로부터 환경관리공단이 2009년 사업을 위탁받아 총사업비 200여 억원 중 한라산업개발(35%)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한편 ㈜대저건설(30%), ㈜태영건설(25%), ㈜환경관리시설공사(10%)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공정률 85%로 시험운전을 앞둔 시점에서 한라산업개발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이로 인해 또다시 계획보다 1년 정도 늦어지는 등 바이오가스화시설 건립사업은 시작한 지 11년 만에 공사를 완료했다.
그런데 문제는 바이오가스화시설에는 음식물 쓰레기와 축산 분뇨를 얼마 동안 보관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 이곳 ‘바이오가스화시설’에는 보관 저장시설이 3일 뿐이다. 이 때문에 자칫 시설에 고장이 날 경우 음식물 쓰레기와 축산 분뇨 대란이 불가피해 저장시설 확충 등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나마 생활쓰레기의 경우 처리하는 시설이 고장나더라도 유산폐기물 매립장에서 매립이 가능하다. 그러나 음식물 쓰레기는 매립을 할 수가 없다. 축산 분뇨 또한 국제법에 따라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돼 있고 지역에서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민간시설도 따로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추진된 사업인가. 따라서 시민이 우려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자들은 만반의 준비를 다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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