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4.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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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로 억만장자가 된 말콤 포브스

말콤 포브스

말콤 포브스(Malcolm Forbes)는 1919년 미국 뉴욕의 브룩클린에서 스코틀랜드 태생의 금융잡지 기자이자 작가로서 포브스지를 창간한 버티 찰스 포브스(B. C. Forbes)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정치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그는 프린스턴 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그러나 병역을 마치고 포브스 매거진사에 입사한 후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게 된다. 세계 제 2차 대전이 끝났을 무렵 대부분의 매체들은 대공황이 닥쳐올 것을 우려하는 부정적인 전망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말콤 포브스는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 잡지는 대공황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호황이 올 것에 대비해야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의 이러한 주장은 격주간지인 경제지 ‘포브스’의 기사에 반영되었다. 그러한 기사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 기사의 예측은 불과 1년 후인 1946년의 호황을 적중시켰다. 포브스지가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경제주간지로 급부상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세계 제 2차 대전 직후의 경기 예측이 적중되면서부터였다. 말콤 포브스가 막대한 재산을 축적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도 이때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말콤 포브스는 회사 경영방침에 대해서도 앞으로 예상되는 호황기에 대비하여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그의 부친은 그의 주장을 받아들였고 그러한 공격적인 경영으로 잡지의 발행부수가 나날이 늘어나고 회사는 급성장하게 된다. 이러한 그의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말콤 포브스는 1954년에 포브스매거진 사의 사장이 되었고 10년 후인 1964년에는 회장에 취임하게 된다. 잡지사를 운영하면서도 정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여 정계로 진출하여 6년 간 뉴저지 주의 상원위원을 지내기도 하였으나 뉴저지 주 주지사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시게 된다. 주지사 선거에서 패한 그는 깨끗이 선거 결과에 승복하고 그것을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비즈니스도 정치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이세상의 모든 일은 사람들로 하여금 행복하도록 만들어주기 위한 것입니다. 세계의 평화를 위해 일하는 대통령이나 사람들의 안락한 생활을 위해 일하는 비즈니스나 그런 의미에서는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말콤 포브스는 자신의 재산이 얼마인지도 모를 만큼 미국에서 손꼽히는 억만장자이지만 그의 사고방식과 의식은 매우 건전하다. 그는 모험과 도전 정신을 기르기 위해 레저를 즐겼다. 48세부터 시작한 오토바이로 소련이나 중국 등 세계 대륙 곳곳을 여행하였다. 또한 50세부터는 열기구를 타고 세계 여행을 즐기기도 하였다. 1973년에는 열기구로 미국 횡단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유럽, 이집트, 태국, 중국, 소련 등 세계 각국을 여행하였다. 그러면서 “위험이 없다면 모험이 아닙니다. 인생에는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스릴이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늙는 법이지요. 내가 레저와 레크리에이션을 즐기는 것은 그것이 오락인 동시에 일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열정이 성공을 만든다’고 생각하며 ‘그 열정은 모험과 도전 정신에서 비롯된다’고 역설한다.

창립자인 B. C. 포브스가 “비즈니스는 행복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는 슬로건으로 내건 포브스지는 미국 내에서 92만부의 발행부수를 자랑한다. 그리고 포브스 인터넷 사이트는 방문자 숫자를 기준으로 미국 금융 사이트 중 5위 안에 드는 주요 언론 매체다. 포브스지는 매년 ‘전 세계 백만장자 순위’, ‘매출이 가장 많은 글로벌 기업’ 등의 순위를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전 세계에서 ‘부와 명예’의 상징으로 통한다. “살아있는 한 인생은 즐거운 것입니다. 인생을 즐겁게 사는 것, 그것은 결국 열정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라는 말 속에 말콤 포브스의 인생철학이 함축되어 있다. 그는 억만 장자답게 70세까지 열정적으로 인생을 마음껏 즐기며 살다가 1990년 2월 뉴저지 주 자택에서 영면하였다.

/경상대학교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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