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는 행복한 세상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
하모니는 행복한 세상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
  • 경남일보
  • 승인 2014.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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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옥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학장, 공학박사)
우리나라는 1960년 1인당 국민소득이 79달러에 불과했지만, 2013년 2만 5000달러를 상회할 만큼 초고속 성장을 이루어 냈다. 이른바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며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금은 IT강국, K-pop과 K-move 등으로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과는 반대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OECD 36개 국가 중 27위이며, 자살률 1위 국가라는 오명도 함께 짊어지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 높은 국민소득이 곧 국민의 행복과 직결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여러 가지 수치들은 우리가 경제적 풍요는 누리고 있지만 삶의 질은 좋지 않다는 현실적인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

히말라야 산맥 동부에 부탄이라는 아주 작은 나라가 있다. 이 나라는 미국과 영국 등을 비롯한 전 세계의 ‘국민행복’의 롤 모델인 행복지수 세계 1위 국가이다. 부탄은 생태계 보존과 옛것의 전통과 현대를 지속적으로 이을 수 있는 전통문화 교육을 우선으로 삼고 국가와 국민이 상호 소통하는 하모니를 이끌어가고 있다. 부탄에서는 첫눈이 오면 나라 전체가 일을 쉬고 축제 분위기가 될 정도로 모든 국민들이 끈끈한 하모니로 정신적 풍요로움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부탄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가 처한 ‘삶의 질이 좋지 않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사람들이 적절한 ‘하모니’를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모니의 조화로움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오케스트라이다.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한 연주자의 기량을 돋보이고자 내는 소리는 다른 연주자들과의 하모니를 무시하게 되어 연주 자체를 망치기 쉽다. 그러한 연주는 단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뿐 아니라 관중들에도 감동을 주지 못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오케스트라는 저음과 고음의 어울림, 현악기와 타악기의 적절한 배합, 그리고 서로 양보하며 내는 배려의 소리로 그 완성도를 높이는 구성원들의 ‘하모니’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줄탁동시’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병아리가 부화할 때 병아리가 아직 여물지 않은 부리로 죽는 힘을 다해 안(內)에서 껍질을 쪼는 것을 ‘줄’이라 하고, 어미 닭이 병아리가 쪼는 것을 잘 듣고 있다가 그곳을 향해 바깥(外)에서 껍질을 쪼는 것을 ‘탁’이라 한다. 이때 줄과 탁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부화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필자는 너와 나라는 서로 다른 주체가 안과 밖이라는 서로 다른 상황이더라도 모든 구성원들이 동시에 힘을 모아 하모니를 이룰 때 이겨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오케스트라와 줄탁동시의 하모니는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소통이다. 하모니는 행복한 세상을 위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기본 덕목이다. 가정에서뿐 아니라 직장생활에서도 조직을 구성하는 모든 사람들의 하모니는 행복한 세상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다.

우리는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고 무한경쟁 시대에 맞부딪혀 있다. 그 속에서 우리는 항상 끊임없는 도전과 경쟁 관계에 직면해 있더라도 조직의 구성원들과 언제나 함께하는 즐거움을 찾아야 하고, 서로가 하모니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한다.

인간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태어났다. 우리는 무한경쟁 속에 살고 있지만, 아무리 힘든 문제에 부닥치더라도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하모니를 이루어 극복하도록 노력하자. 언제나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며 배려를 통해 구성원들간 적절한 하모니는 최고의 연주를 보여주는 오케스트라와 같이 우리가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게 할 것이다. 그리고 줄탁동시와 같은 구성원들의 하모니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며 행복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희옥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학장,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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