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게 관심과 배려를
장애인에게 관심과 배려를
  • 경남일보
  • 승인 2014.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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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하동경찰서장)
오는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이는 1991년부터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많이 장애인의 날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만큼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013년 12월 31일 보건복지부 장애인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애인 동록수는 250만1112명에 이르고 있으며, 그 중 지체장애인이 52.3%인 13만9285명, 청각장애인이 10.2%인 25만5399명, 뇌병변장애인이 10.1%인 25만3493명, 그리고 시각장애인 순으로 나타났다. 8가구당 1명 꼴로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길을 걷거나 사람이 많이 모인 관광지 등에서 장애인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이는 우리사회의 뿌리 깊은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차가운 이분법적인 시선과 장애인 관련 각종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장애인들을 방안에만 가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 열 중 일곱은 지적장애인이며, 가해자의 67.6%가 친족 및 지인 등 주변인으로 알려지고 있어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 경남경찰은 성폭력 범죄에 취약한 재가(在家) 지적 여성장애인 가정을 경찰협력단체인 여성명예소장과 결연해 동·읍·면별 복지담당자와 유기적인 협조체제 하에 ‘여명(黎明)나무미’를 발족 운영하는 등 연중 보호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나아가 장애인을 배려하는 교통문화는 어떠한가. 캐나다의 경우 버스 출입구 바닥이 낮아 장애인들이 손쉽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이렇게 철저히 장애인을 배려하는 교통문화와 대중교통시스템은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도 요즘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대중교통인 고속버스, 시외버스, 광역버스 등은 출입구 계단과 함께 입구가 좁아 특히 전동 휠체어로는 아예 탈 수가 없다. 이뿐만 아니라 노약자, 임산부, 환자 등 거동이 불편한 교통약자는 어떠한가. 이들이 버스의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 힘겨워하는 모습을 버스를 자주 보았을 것이다. 이처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대중교통 시스템은 미미한 실정이다. 경남의 경우 시내버스 중 저상버스 보급률이 18%로 서울(28%), 강원(22%)에 이어 3번째고, 경북(2.7%), 충남(2%)이 최하위 순이다(2013년 6월 말 기준).

얼마 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장애인이 전동 휄체어로 버스를 탑승하려고 했으나 이내 포기하는 것을 보고 정말 마음이 아팠다,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보다 사고 등 후천적 요인에 의해 장애인이 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통계를 본 기억이 있다. 진정으로 장애인 복지를 바란다면 그들을 당당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인식의 변화부터 우선돼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하루 빨리 장애인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과 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기주 하동경찰서장.
이기주(하동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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