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봄 날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봄 날
  • 경남일보
  • 승인 2014.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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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봄 날

 

자꾸만 생각이 넘친다
무겁게 눌러두었다


자꾸만 생각이 흩날린다
열매가 밀고 올라와
어쩔 수가 없구나

-조영래<봄날>



언어학자 로만 야콥슨에 따르면 ‘은유’는 선택을 통해 기존의 의미 대상에서 다른 의미를 추출하는 것이고, ‘환유’는 결합을 통해 의미 계열을 확장해 가는 방법이다. 때문에 은유는 수직적인 의미 확장이고, 환유는 수평적인 의미 확장이다. 선택된 대상과 그로부터 추출된 의미 사이의 거리가 멀수록 시는 긴장감을 갖는다. 그러나 이때, 무조건 거리가 멀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대상으로부터 추출된 의미 사이에는 ‘그럴듯한’ 보편적 사유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래서 선택과 결합은 인간이 현실을 이해하는 방법들 가운데 하나이다. 이 시의 다섯 줄이 확장해 놓은 의미망을 생각해 보라. 디카시는 이래야 제맛이다.

/차민기·창신대학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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