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4.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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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메이커 허먼 밀러와 CEO 맥스 드 프리
오늘날 세계 최고의 가구 메이커로 인정받는 허먼 밀러(Herman Miller) 사는 1905년 미시간의 질랜드(Zeeland)에서 오픈했는데 처음에는 베드룸 수트를 만드는 회사였고 이름도 Star Furniture였다. 그러다가 1909년 이 회사의 점원으로 입사한 더크 얀 드 프리(Dirk Jan De Pree)라는 사람이 승진을 거듭해 1919년 회사의 대표가 된다. 이윽고 1923년 그와 그의 장인인 허먼 밀러가 회사 주식의 51%를 사들이면서 사명도 허먼 밀러로 바뀐다. 계속 나무로 된 사무용 가구만 만들던 허먼 밀러는 1930년대 미국 대공황이 닥치면서 회사의 경영방침을 달리해야 할 필요성에 직면한다. 그래서 모더니스트 풍의 디자이너 질베르 로드(Gilbert Rohde)를 고용했고 1933년을 기점으로 이 회사의 모든 것이 바뀌면서 지금 우리가 아는 허먼 밀러의 가구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20세기 중반까지 ‘허먼 밀러’ 하면 그것은 곧 현대 가구의 대명사로 일컬어질 만큼 디자인과 품질에서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전설적인 디자이너들이었던 조지 넬슨(George Nelson)과 찰스 그리고 레이 임스(Charles and Ray Eames)의 공헌으로 허먼 밀러는 산업디자인의 고전이 된 가구들을 생산해내게 된다. 빌 스텀프와 돈 채드윅(Bill Stumpf and Don Chadwick)이 설계한 에어론 의자는 700달러 정도이고 빌 스텀프와 제프 웨버(Bill Stumpf and Jeff Weber)가 디자인 한 엠바디 의자(Embody Chair)는 1200달러를 호가할 정도로 디자인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안락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허먼 밀러사의 본사는 미시간 주의 질랜드(Zeeland)에 있고 미국과 중국, 이탈리아와 영국에서 가구 제작을 하고 있으며 100개국 이상에서 영업지사 및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허먼 밀러사는 1986년에는 포천지가 뽑은 500대 기업으로 선정되었고, 1988년에는 포천지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미국의 ‘선망 받는 10대 기업’에 선정되었다. 가구 업계에서는 단연 1위였고 ‘제품 및 서비스 품질’ 분야에서는 미국 전체 기업 가운데 4위였다.

허먼 밀러사의 창업자인 D. J. De Pree의 아들인 맥스 드 프리(Max De Pree)는 휘튼 칼리지에서 수학하다가 2차 대전으로 말미암아 중단하였다가 입대하여 피츠버그 대학과 하버포드 칼리지 그리고 프랑스 파리 대학에서도 수학하게 된다. 제대 후에는 다시 호프 칼리지에서 공부한 후 1948년에 미술 전공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1961년부터 그의 형 휴(Hugh)와 함께 허먼 밀러사를 이끌다가 1980년에 CEO 자리를 물려받아 1990년까지 재임하였고 95년까지 이사회에 남아 임원으로서의 활동을 계속하였다. 지금은 허만 밀러사의 명예회장이며, Fortune지가 선정한 미국 기업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그리고 기업신용협회의 평생 공로상의 수상자이며, 풀러 신학교와 호프 대학 그리고 소망의 말씀의 이사회에서 봉사해 왔다. 또한 비영리 단체 경영을 위한 드러커(Drucker) 재단의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맥스 드 프리(Max De Pree)는 리더에게 가장 요구되는 중요한 자질로 성실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고 발전시킬 줄 아는 능력, 그리고 공동체 가꾸기를 제시하였다. 드 프리는 성실성이란 ‘자신의 의무에 대한 민감한 자세’라고 정의하면서 우수한 디자인과 품질의 가구를 통하여 고객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사회공헌에 이바지 할 뿐만 아니라, 고객, 투자자, 협력업체, 사내 직원 등 모든 사람을 극진히 존중하는 태도와 세심한 경영관리 방식을 통하여 보여주고 있다. 그는 CEO로서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 이른바 ‘섬김의 리더십’을 현장에서 몸소 실천한 전형으로 평가받는 데 그의 여러 저서 가운데 “Leadership is an art”라는 저서는 8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가 된 바 있다. 그는 책에서 ‘리더십이란 그저 리더가 해야 할 일들을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예술이자 신념이며 마음의 상태’라고 역설한다.

/경상대학교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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