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성 기자
곧이어 단속경찰 6명이 한꺼번에 투입돼 주차위반 스티커를 발부했다. 어리둥절한 택시운전사들은 순순히 주차위반 통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기 드문 진풍경에 길을 가던 시민들, 차를 몰던 운전자들의 눈길이 이 곳으로 쏠렸다.
단속 10분 전 경찰은 주차단속 예고방송을 했지만 일부 차량은 못 들은 체 있다가 단속되기도 했다.
경찰이 시외버스터미널 주차단속에 들어간 것은 택시로 인해 교통체증이 심각하다는 민원 때문이다. 3차로에 길게 주차된 택시들 때문에 손님이나 터미널을 이용하는 가족을 내려주려는 택시나 승용차들이 2차로 중간에 차를 세우는 일이 빈번했고, 이로 인해 뒤따르던 차량은 꼬리를 물며 늘어서게 되는 일이 다반사였다.
진주시가 설치한 주차위반 단속카메라가 설치돼 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주차된 택시는 트렁크를 열어 두는 방식으로 번호판을 가렸다.
가뜩이나 먹고살기 힘든 요즘, 수입이 넉넉지 않은 택시기사들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 손님도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돌아다닐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입장만 고려하기에는 불법주차로 인한 교통체증과 민원이 심하다.
거리에는 차들이 넘쳐 난다. 이로 인해 교통체증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체증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불법주차다. 좁은 이면도로를 포함해 거리가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불법주차로 한 대 때문에 많은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으면 안 된다.
진주경찰서는 “교통량이 많은 터미널 앞 주차로 교통정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이곳의 불법주차가 없어질 때까지 진주시와 합동으로 불시 단속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의 강력한 의지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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