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정총리 辭意 참사수습 후 수리
朴대통령, 정총리 辭意 참사수습 후 수리
  • 김응삼
  • 승인 2014.04.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개 숙인 정홍원 총리
정홍원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의를 표명한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정홍원 국무총리는 27일 서울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정 총리는 회견에서 “저는 총리로서 응당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더 이상 자리 지킴으로서 국정 운영에 부담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퇴할 것을 결심했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정 총리는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전 예방에서부터 사고 이후의 초동 대응과 수습 과정에서 많은 문제를 제때에 처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정부를 대표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세월호 사고 수습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번 사고의 희생자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마음 깊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리며, 구조되신 분들의 이번 상처에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인 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고 사죄드리는 길이라는 생각이었다”며 “진작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자 했으나 우선은 사고수습이 급선무이고, 하루빨리 사고수습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제가 더 이상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퇴할 것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번 사고를 보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 오랫동안 이어져온 다양한 비리와 잘못된 관행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그런 적폐들이 시정돼 더 이상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홍원 국무총리가 표명한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정 총리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것에 대해 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리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구조작업과 사고 수습으로 이게 최우선이기 때문에 사고 수습이후 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박 대통령이 말씀) 했다”며 ‘시간차 수리’ 방침을 전했다.

이로써 지난해 2월 26일 박근혜 정부의 초대 총리로 취임한 정 총리는 임기 426일만이자 세월호 참사 발생 열이틀째인 이날 사실상 퇴진을 전제로 ‘시한부 직책’을 수행하게 됐다.

그러나 초대형 사고인 세월호 참사수습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적어도 내달말까지 사고수습을 지휘하며 내각을 이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정 총리의 사표수리는 6·4 지방선거 직전 혹은 직후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