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사고, 통영케이블카 ‘명물’ 아닌 ‘애물’ 될 수도
잦은 사고, 통영케이블카 ‘명물’ 아닌 ‘애물’ 될 수도
  • 경남일보
  • 승인 2014.04.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영 미륵산케이블카가 지난 25일 오전 11시 27분께 운행 도중 또 갑자기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 수십 명의 승객이 수십m의 공중에 매달려 공포에 떨었다. 미륵산케이블카는 2008년 개통 이후 평일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남해안의 대표적인 관광시설로, 한려수도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 전국적인 명성을 가진 통영의 자랑이다. 하나 개통 이후 수시로 잦은 고장으로 인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어 참으로 조마조마하다. 더구나 진도의 세월호에 300명이 넘는 인명사고를 지켜보았던 탑승객들이 느꼈을 불안감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짐작하기 어렵다.

통영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정전으로 약 5분 정도 멈췄다 했다. 갑자기 운행을 멈춘 통영케이블카에 곤돌라 안 탑승객은 70여 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2시간이 지나 운행이 재개됐다. 통영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예비 원동기로 케이블카를 움직여 승객을 내리게 했다”며 “현재 사고원인을 조사 중에 있으며 특히 전력부문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명선이나 다름없는 로프에 매달려 있는 케이블카 사고는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다. 통영 케이블카의 이런 잦은 고장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 어렵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었기에 그간 6~7회나 멈췄는지 시공과정상의 문제는 없었는지 등 전반적인 점검을 다시 해야 한다. 고장 변명도 기어박스가 마모됐느니, 돌풍 때문이었느니, 전자제어장비가 고장났느니, 통신장애가 발생했다느니 등 임기응변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통영케이블카는 한두 번도 아닌 수시로 멈추는 사태는 재난관련 정부 당국까지 포함한 총체적 안전불감증의 산물이라 볼 수 있다. 문제는 어떤 때는 통영케이블카는 불과 한 달 두 달 사이에도 돌풍, 정전 등으로 운행을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었다는 점에서 운영사와 통영시에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잦은 사고를 방치하다가는 통영의 ‘명물’이 아닌 ‘애물’이 될 수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