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보다 거짓말쟁이가 더 부끄러운 세상 만들자
못난이보다 거짓말쟁이가 더 부끄러운 세상 만들자
  • 경남일보
  • 승인 2014.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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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호 (하동문화원장)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낸 세월호 대참사를 지켜보면서 정치권을 비롯한 우리 어른들이 어린 학생들에게 무엇이라고 위로하고 사죄해야 할지 할말이 없는 현실이 안타까움을 넘어 두렵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의 몰지각한 언행으로 유가족은 물론 온 국민의 울분을 사고 있으니 기가 막히는 심정이다.

물론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역할과 책임을 다해온 다수의 공인들을 함께 매도하는 것은 근본적인 사태해결의 방점이 아니라고 할 수 있으나 이번 참사는 어느 곳 하나 제대로 작동되는 시스템이 없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어 온 국민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대통령께서 철저한 원인규명과 완벽한 안전관리 대책마련을 주문하고 눈치만 보는 공직자는 반드시 퇴출시키겠다고 강조한 만큼 각계각층이 국민 정서에 부합되는 본연의 역할과 책무에 충실하도록 지혜를 모으고 독려하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세월호 대참사의 원인을 두고 하나씩 드러난 것을 살펴보면 비정상의 잘못된 관행도 수없이 많지만 무엇보다도 말로만 민생을 외쳐온 정치권 모두가 당리당략에 의해 재난안전과 관련한 각종 법인들을 철저히 외면해 예견된 대참사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물론 이번 세월호 대참사가 꼭 법령 미비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겠으나 관련 법안들을 제때 처리하였으면 오늘의 참극을 피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번 세월호 대참사를 계기로 가장 많이 거론된 ‘재난안전관리기본법’의 개정안이 19대 국회에 27건이 제출됐으나 20건이 처리되지 못하고 국회에서 외면당하고 있다고 한다. 이래 놓고도 상대 탓만 하는 정치권 모두가 통열한 반성과 함께 국민께 석고대죄하지 못하는 뻔뻔한 얼굴들을 정말 보고 싶지 않는 것이 국민 모두의 마음이 아닐까 한다. 이번 대참사를 계기로 정치권이나 국민 모두가 지킬 수 있는 원칙을 만들고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이 손해 보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겠으며 각종 재난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진실을 은폐하는 관행도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못난이보다 거짓말쟁이를 더욱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대한민국을 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지긋지긋한 나쁜 정치는 뿌리 뽑고 온 국민이 염원하는 국민을 위한 바른 정치를 정착시키는데 지혜와 힘을 모아 갔으면 한다.

노동호 (하동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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